돈 있어도 투자 꺼리는 글로벌 기업들
R&D 투자 계획, 6년래 최저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글로벌 기업들의 연구개발(R&D) 투자 계획이 6년새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실적 부진에서부터 금융시장 불안, 저유가 등 다양한 이유를 들어 R&D에 대한 투자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컨설팅업체 그랜트쏘튼이 전 세계 36개국 2500개 기업 경영진들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향후 1년간 R&D투자를 늘리겠다는 응답은 18%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 2010년 이후 최저치다.
국가별로 미국 기업들의 11% 만이 R&D 투자 확대 계획이 있다고 응답해 1년만에 최저치로 내려갔다. 일본은 13%, 독일은 6%에 불과했다.
전 세계적인 수요 둔화 속에 수출 기업들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 투자 위축의 이유중 하나로 꼽힌다. 향후 12개월간 수출이 늘어날 것이란 응답은 13%로 1년 전 21%에서 하락했다. 미국과 러시아 기업들은 각각 8%, 5%만이 수출 증가를 예상했고 중국과 일본기업들은 각각 4%, 1%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유럽 기업들을 중심으로 자본시장 접근성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축소의 이유로 자금부족을 든 기업들의 비중은 19%로 1년 전보다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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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저생산성 극복과 미래 먹거리 확보라는 중요한 과제를 안고 있는 선진국 기업들이 R&D 투자에 인색한 것은 좋은 소식이 아니라고 1일(현지시간) 분석했다. 특히 미국과 유럽, 일본의 양적완화로 글로벌 유동성은 풍부해졌고 기업들의 자금 접근성도 개선됐지만 기업들은 이 돈을 사내유보금 확충과 주주환원 정책 등에 쓰면서 정작 투자에는 소극적인 것이 문제로 꼽힌다.
그랜트쏘튼의 에드 너스바움 최고경영자(CEO)는 "국제통화기금(IMF)은 선진국 경제의 장기 성장 가능성은 R&D투자에 달려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면서 "특히 기업들의 R&D 지출은 혁신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최근 분위기는 우려스럽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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