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트라건설 인수 이후 동부건설에도 관심, 동아·경남기업도 새주인 찾기 급물살
특히 호반건설이 건설업계 M&A시장에서 '태풍의 눈'으로 자리하고 있다. 주택사업으로 기업을 성장시킨 호반건설은 토목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최근 울트라건설을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울트라건설은 과거 유원건설에서 출발해 한보그룹에 인수돼 한보건설로 이름을 바꿨던 회사다. 지난해 도로, 터널 등 공공 토목공사의 매출이 전체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토목분야 강자다.
하지만 M&A 성사 가능성은 미지수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매각가격이 2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지는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건설업계는 울트라건설과 함께 올해 M&A 성사 가능성이 높은 업체로 동아건설을 꼽고 있다. 동아건설의 경우 예비입찰에만 총 9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많은 지원업체보다 더 주목되는 점은 동아그룹 임원 출신으로 짜여진 신일컨소시엄의 강한 인수 의지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는 경남기업의 M&A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경남기업은 삼일회계법인을 주간사로 선정했고, 이달 말 매각 공고를 낼 계획이다. 이후 본 입찰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면 9월께 최종 계약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경남기업은 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안 인가를 받아 베트남 '랜드마크72' 빌딩에 대한 채무가 사라진 것이 M&A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각을 겨냥해 법정관리에 들어간 극동건설도 새 주인 찾기 작업이 급류를 타고 있다. 지난달 말 법원에 제출한 회생계획안이 통과될 경우 호남 중견건설사인 세운건설 품에 안기게 된다. 이 같은 분위기에 매각 시도가 한 차례 무산됐던 우림건설, STX건설, 성우종합건설이 재차 M&A 시장을 노크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은행(IB)업계 한 관계자는 "법정관리를 신청한 동일토건, 경동건설, 삼익산업개발도 매물로 나오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장이 서게 된다"며 "국내 부동산 경기가 지난해 수준에 못 미칠 것으로 보여 아파트 브랜드 경쟁력, 해외영업망 구축 등 차별화된 장점이 있는 업체들이 관심을 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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