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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전등화 조선업] 도크는 비는데 흑자 달성…방법은 구조조정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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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잔량 줄어드는데 흑자 낼 것" 구조조정과 비용절감 카드밖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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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올해 1분기 국내업체들의 선박 수주 실적은 15년만에 최저 수준이었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3월까지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77척, 232만CGT(가치환산톤수)에 달했다. 이 가운데 국내 조선사들이 수주한 물량은 8척, 17만1000CGT에 그쳤다. 지난 2001년 4분기 이후 최저 실적이다.

수주가 없어 전체 일감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개별 조선소 기준으로, 3월 말 수주잔량 세계 1위는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다. 수주잔량은 118척, 782만7000CGT(가치환산톤수)다. 지난 2월 수주잔량은 119척, 785만6000CGT였다.
3위를 차지한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는 수주실적이 없는 상황에서 지난달 5척을 인도했다. 수주잔량 81척, 439만9000CGT로 전월보다 6.7% 감소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0월 말 이후, 대우조선해양은 11월 초 이후 수주 소식이 끊어졌다. 2위는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였다. 유조선 2척을 수주해 수주잔량 95척, 450만6000CGT로 전월에 비해 0.7% 올랐다. 그러나 극히 미미한 수치다.

상황이 이런데도 흑자 전환의 부담감은 점점 커져만 간다. "도크는 비고 있지만, 올해 흑자는 내겠다"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의 CEO들이 던지는 메시지는 이런 맥락이다. 이를 위해선 대규모 구조조정과 마른 수건도 쥐어짜는 비용 절감 노력이 필요하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수천명의 일자리를 잃지 않고선 지킬 수 없는 목표"라고 말했다.

지난해 조선 빅3가 낸 영업손실은 6조원이다. 분위기 쇄신을 위해 CEO들은 저마다 흑자 공약을 내걸었다. 정성립 대우조선 대표는 지난 2월 열린 기자간담회서 "올해 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오갑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지난해 결국 대규모 적자를 냈지만 올해는 반드시 흑자를 달성할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대표 역시 지난 2월 진행된 주주총회서 "예상 가능한 손실액을 이미 지난해 실적에 반영했기 때문에 앞으로는 흑자 낼 일만 남았다"며 "선주사 부도와 같은 변수를 제외하면 반드시 올해 흑자를 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조선사가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구조조정과 긴축경영 뿐이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전체 인원 2만7000여명 중 10% 이상을 희망퇴직이나 권고사직 형식으로 줄이는 내용의 안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 통폐합도 이뤄진다. 조선·해양·플랜트 등 7개 본부 388개 부서 중 100개 가까이를 정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조선해양은 상시 구조조정을 실시해 현재 4만2000명의 인력을 2019년까지 3만명 수준으로 낮출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올해 상반기 안에 총 250명을 거제도로 내려 보낼 계획이다. 해양플랜트 기본설계를 맡은 부서 직원 200명과 해양플랜트 관련 연구인력 50명이 대상이다. 사측은 '해양플랜트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단순 이동'이라고 설명하지만,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구조조정의 신호탄 아니냐"는 불안감이 퍼지고 있다. 삼성중공업 역시 구조조정 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이제부터 (구조조정의) 시작이다"라며 "선박 수주의 가뭄이 계속 이어지고 해양플랜트 인도 지연으로 손해가 막심한 상황에서 다른 선택지가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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