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 회색통, 새 옷 입나
업계 "용기 색상 바꿔달라" 규제개선 요청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녹슬고 낡은 회색통'으로 대표되는 LPG(액화석유가스) 용기가 알록달록한 새 옷을 입을 수 있을까. LPG 업계가 30년 넘게 회색으로 통일돼온 LPG 용기 색상을 바꿔달라며 건의하고 나섰다. 외국처럼 색상 제한을 없애거나 업체별로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LPG산업협회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에 "용기 외관을 개선해달라"며 규제개선을 요청했다. LPG업계 관계자는 "LPG 용기 색상은 법에 따라 회색만 가능하다"며 "LPG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LPG 용기 색깔은 '고압가스안전관리법 시행규칙'에 따라 회색으로 제작된다. 반면 더 위험한 연료로 분류되는 수소와 아세틸렌은 각각 주황색, 황색 용기를 사용하도록 돼 있다. LPG업계 관계자는 "폭발 위험도를 보면 LPG가 3.5, 수소가 17.8로 차이가 크다"며 "LPG 용기도 회색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법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LPG용기 색상이 회색으로 결정된 것도 뚜렷한 이유가 없다는 지적이다. LPG 관련법은 일본 법률을 대부분 그대로 따랐다. LPG가 30년 넘게 회색통에만 담기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LPG업계 관계자는 "과거 일본이 LPG 용기를 회색으로 결정한 이유도 현재로선 알기 어렵다"며 "일본 역시 공급사별로 색상을 달리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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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유럽ㆍ일본 등 해외에서는 규제가 아예 없거나 밝은색 용기를 사용하거나 사용하는 곳이 많다. 영국은 색상 제한이 없어 업체별로 용기 색상을 자율적으로 선택하고 있다. 영국 핸디사는 연료별로 프로판은 빨간색, 부탄은 파란색으로 구분해 사용하고 있다. 일본의 LPG 공급사인 레몬가스도 용기 색상 변경으로 브랜드화를 시도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철제가 아닌 유리섬유로 만든 콤포지트 용기에는 다양한 색상을 입힐 수 있다. 하지만 콤포지트 용기는 철제 대비 용기값만 2배 가량 비싸 보급화에 한계가 있다.
LPG업계는 그동안 용기 색상이 LPG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개선을 요구해왔다. 청정연료라는 장점을 갖췄음에도 위험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인데는 칙칙한 색상이 한 몫했다는 것. 이는 LPG 소비가 줄고 있는데 대한 일종의 자구책이기도 하다. 지난해 가정ㆍ상업용 LPG 소비량은 160만4873톤으로 전년 대비 12% 늘었지만 2009년(929만톤), 2014년(784만톤)과 비교하면 급감했다. LPG업계 관계자는 "회색으로 통일된 LPG 용기를 빨강, 노랑, 파스텔 색상 등으로 바꾸거나 기업 선택에 따라 바꿀 수 있도록 자율화할 필요가 있다"며 "색상이 바뀌어도 내용물은 달라지지 않는데 굳이 회색에 얽매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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