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총선 시나리오…유승민風 위력은?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권력지도가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당 주류인 친박(친박근혜)계는 19대 국회에선 수적 열세였지만 총선 성적표에 따라 당권까지 장악할 수 있다.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고 친박계가 대거 당선될 경우 박근혜 대통령은 1987년 민주화 이후 최초의 레임덕 없는 대통령으로 남을 공산이 크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들도 이번 총선을 통해 화려하게 부활할 가능성도 있다.
우선 친이계 좌장인 이재오 의원은 김 대표의 옥새파동으로 무공천 지역이 된 서울 은평구에서 무소속 출마해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세를 보였다. 이번 총선 무투표 당선자인 이군현 의원은 이 의원의 최측근이다. 충남 공주청양부여 정진석 후보는 이명박 정부 시절 정무특보를 지냈고, 정두언(서울 서대문을), 이은재(서울 강남병) 후보도 친이계로 꼽힌다. 공천배제에 반발해 부산 사상구 무소속 출마한 장제원 후보 역시 대표적인 친이계다.
새누리당이 공천자를 낸 248개 지역구 가운데 당 열세지역인 호남을 제외한 232개 지역구에서 친박계는 107명이 공천장을 받았다. 비박계가 70명, 성향을 가늠할 수 없는 중립은 55명이다. '진박(진실한 친박) 마케팅' 등 공천파동의 여파로 친박계 후보들이 줄줄이 경선에서 탈락, 비박계의 몸집이 커진 것이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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