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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대서 후배에 ‘얼차려’… 여학생엔 선배 도시락 싸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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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아라 인턴기자] 강원대학교의 한 동아리에서 선배가 후배들의 군기를 잡기 위해 ‘얼차려’를 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대학가에 따르면 강원대 모 탁구 동아리 소속 한 선배가 지난 7일 저녁 동아리 건물 인근에서 여성 후배는 손을 들고, 남성 후배는 엎드려뻗쳐를 시키는 등 가혹 행위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과정에서 후배들에게 욕설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용이 학내 커뮤니티에 빠르게 퍼지자 해당 동아리 측에서는 “학우들께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는 사과문을 올렸다.

사과문을 작성한 동아리 회장은 “확인 결과, 한 회원이 선배의 입장에서 후배들에게 ‘개선했으면 하는 행동이 있다’는 이야기를 10분가량 했고, 그 가운데 2분가량 기합과 함께 비속어를 사용했다”고 시인했다.

이어 “비슷한 사건이 과거에도 있었으나 그것이 동아리 문화처럼 당연하게 존재하지는 않았다”며 “해당 선배는 기합을 주고 나서 후배들에게 자신의 지나친 점에 대해 사과했다”고 밝혔다.
동아리 측은 내부회의를 통해 해당 회원을 탈퇴시키기로 했으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강원대 동아리연합회는 “피해자들이 동아리 회칙을 지속해서 어겨 구두로 훈계했으나 계속된 위반에 감정이 격해진 선배가 후배 5∼8명에게 가혹 행위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 동아리에 경고 2회와 벌점을 내렸다.

이밖에 학내 커뮤니티에는 모 학과에서 선배들 예비군 도시락을 여성 후배에게 싸게 한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학과 선배들 예비군 도시락을 왜 여성 후배들이 준비해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지원금 없이 후배들의 지갑에서 돈이 나오는데 도시락 수십 개를 싼다면 금전적인 피해가 엄청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보통 예비군 훈련이 중간고사 기간과 겹쳐 시간적·체력적 피해가 크고 예비군 훈련장도 급식이 있어 세금 낭비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총학생회 측에 따르면 도시락 싸주기가 관행적으로 이뤄지는 학과가 여러 곳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훈련장에서 급식을 먹지 않는 대신 받은 돈으로 후배들에게 밥과 술을 사줬다는 것이다.

학내 가혹·강요 내용이 잇따르자 대학에서도 진상파악에 나섰다. 대학 관계자는 “학칙을 위배하지 않았더라도 가혹 행위 등 군기 잡기 사실이 명백한 것으로 확인되면 그냥 지나칠 수 없다”며 “철저한 진상파악으로 정해진 절차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조아라 인턴기자 joar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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