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 ‘관악의 책’ 3권 선정해 독서의 의미 일깨우는 계기 마련
어린이 분야에 ‘우리 집엔 할머니 한 마리가 산다’(송정양 글, 전미화 그림), 청소년 분야에 ‘시인 동주(저자 안소영), 성인분야로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이다.
또 청소년 도서로 선정된 ‘시인동주’는 윤동주 시인 서거 70주년을 맞아 전쟁의 광기로 얼룩진 절망의 시대에도 한 편의 서정시 같은 청년의 삶과 문학이야기를 담았다. 시인의 인간미와 송몽규, 문익환 등 또래들과 단단한 우정까지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을 담은 역사서 ‘사피엔스’는 이스라엘의 젊은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 저서이다. 최소 6종의 인간의 종에서 유일한 승자로 지구상에 살아남은 호모 사피엔스의 궤적을 통해 현 인류가 맞을 미래에 대한 이야기이다. 2011년 출간 이후 영국, 프랑스 등 유럽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고 이어 아메리카, 아시아 등 세계 30개 언어로 출간된 베스트셀러다.
관악구는 주민들이 책을 통해 소통하고 지역 내 책 읽는 분위기를 확산시키기 위해 매년 ‘관악의 책’을 선정한다. 주민들이 추천하면 구 독서문화진흥위원회에서 심의해 추천작을 뽑는다.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독서동아리 회원들의 선호도 조사를 통해 다양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특히 관악구는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많은 독서동아리가 활동하고 있는 자치구로 유명하다. 현재 263개 독서동아리가 등록돼 있다.
선정도서는 공공도서관, 작은도서관 등에 비치해 주민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하고 ‘저자와의 만남’, 독서경연대회인 ‘책읽고 나누기 발표마당’, ‘독서동아리 한마당 발표회’ 등 주민들이 책과 어울리며 소통하는 기회를 마련할 계획이다.
유종필 관악구청장은 “이 사업은 좋은 책을 선정해 주민과 함께 읽기 위한 것”이라며 “읽은 책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 공유하다 보면 가족간, 이웃간 소통의 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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