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군 공기부양정 '킬러'로 불리는 육군 코브라(AH-1S) 공격헬기가 백령도에 배치된 이후 처음으로 공기부양정을 격파하는 실탄 사격훈련을 했다.
육군 관계자는 6일 "백령도에 배치된 코브라헬기 여러 대 가운데 2대가 5일 오후 북한 공기부양정 격파 실탄 사격훈련을 했다"면서 "백령도에서 코브라 헬기의 실탄 사격 훈련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코브라 헬기는 그동안 비행훈련 및 모의 타격연습에 주력해왔지만 최근 북한이 공기부양정을 이용한 서북도서 기습 강점과 기습침투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번에 실탄 사격훈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브라 헬기 2대는 백령도 연화리 사격장 인근 해상으로 이동한 다음 가상의 공기부양정을 향해 2.75인치 로켓 10여 발과 20㎜ 벌컨포 수백 발을 해상으로 사격했다. 2대가 사격을 마치고 급선회하며 현장을 빠져나가자 옆에서 기동하던 다른 2대가 뒤를 따르면서 플레어(미사일 회피 기만체)를 발사했다.
장 사령관은 "지난 1월 백령도 코브라 부대를 점검한 뒤 이번에 처음으로 직접 실사격을 했다"면서 "북한군의 서북도서 기습 강점과 기습 상륙 위협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훈련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북한은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북쪽으로 60여㎞ 거리에 있는 고암포로 70여 척의 공기부양정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기지를 건설해놓고 있다. 지난해 8월 상륙훈련 때는 20여 척을 고암포로 전진 배치하기도 했다.
북한의 공기부양정은 길이 21m로 최대속력 시속 74~96㎞인 '공방Ⅱ'(35t급)와 길이 18m로 최대속력 시속 96㎞인 '공방Ⅲ'(20t급) 등 두 종류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미에 달린 프로펠러로 기동하기 때문에 서북도서 해상으로 기습 침투하면 코브라 헬기에 장착된 2.75인치 로켓과 벌컨포에 취약하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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