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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메신저 '왓츠앱', 완전 암호화 완료…제2의 텔레그램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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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아이폰 잠금 해제를 둘러싸고 애플과 FBI간 갈등이 세간의 주목을 끌고 있는 사이 페이스북이 소유한 메신저인 '왓츠앱'이 메시지를 완전 암호화에 성공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 2월 테러방지법 통과 이후 완벽한 보안을 자랑하는 러시아 메신저 텔레그램으로 사이버 망명을 시도하는 네티즌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해외 메신저의 잇단 암호화 조치에 대해 카카오톡 등 국내 메신저의 대응도 주목된다.

5일(현지시간)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 와이어드는 왓츠앱의 종단간(end-to-end) 암호화가 완료돼 왓츠앱 직원들조차도 모든 메시지를 읽을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메신저를 서비스하는 회사에서도 사용자간에 주고받은 메시지를 읽을 수 없다는 것은 FBI 등 수사기관에서도 이를 확인할 길이 없다는 얘기다.
왓츠앱의 공동창업자인 브라이언 액튼과 잔 코움, 막시 마린스파이크(가명)은 와이어드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서비스에서든 모든 종류의 대화를 종단간에 완벽하게 암호화했다고 밝혔다.

이는 일대일 혹은 그룹간의 모든 대화, 메신지, 음성통화, 사진, 영상 등 모든 종류의 왓츠앱 서비스에 적용된다. 또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과거 노키아 플립폰 사용자들까지도 해당한다고 와이어드는 설명했다.

왓츠앱은 수개월동안 거의 100%에 가깝게 메시지를 암호화했다. 마지막까지 암호화하기 어려웠던 것은 화상통화였다. 서로 다른 운영체계(OS)를 사용하는 사용자간에 주고받은 영상을 암호화하는 것은 매우 기술적으로 어려웠다.

왓츠앱의 공동차업자인 코움은 와이어드와의 인터뷰에서 "마지막 문제는 영상이었다"며 "서로 다른 OS에서 보내진 영상을 암호화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때문에 왓츠앱은 당초 올해 1월 중순 암호화 완료를 공식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늦출 수밖에 없었다.

이번 조치로 왓츠앱은 개인끼리 주고받은 메시지를 수사 기관 제공해야 하는 부담에서 자유롭게 됐다.

FBI와 법원은 이번 일에 대해 언급하기를 거부했다고 와이어드는 밝혔다. 하지만 정부 안팎에서는 왓츠앱의 암호화 조치에 대해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액톤과 코움은 2013년부터 왓츠앱 암호화를 위해 노력했으며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암호화하 시작했다. 작년 파리 테러 사건을 포함해 수사 당국은 각종 범죄 수사에 왓츠앱의 메시지를 이용했다. 뉴욕타임스에 의하면 법원은 최근 애플과 마찬가지로 왓츠앱에 대해서도 소송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왓츠앱의 암호화는 최근 미국 사회를 뒤흔든 애플과 FBI의 갈등에 이어 또다른 논란을 낳을 것으로 예상상된다.

지난 2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작년 12월 발생한 테러 사건 용의자가 사용한 아이폰의 암호해제를 도우라는 미 정부의 명령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공식 밝힌 바 있다. 이 사건은 FBI가 애플의 도움없이도 암호를 푸는 방법을 알아내면서 일단락 되고 있다.

페이스북의 한 임원은 최근 왓츠앱의 메시지를 수사 당국에 제공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브라질 수사 당국에 체포되기도 했다. 브라질 법원은 왓츠앱이 암호화로 직원들조차도 메시지를 읽을 수 없다는 사실을 몰랐다.

왓츠앱은 암호화된 메시지를 읽을 수 있는 백도어를 갖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왓츠앱은 10억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전세계 최대 메신저 회사로 2014년 페이스북에 인수됐다. 트위터 사용자는 3억2000만명, 텔레그램은 1억명이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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