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총선 승리를 통해 ‘무엇’을 하려고 하나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현재 우리 사회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가? 총선을 앞둔 정치권은 슬로건을 통해 자신들이 인식하고 있는 시대적 과제와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각당이 내세우는 올해 총선의 목표와 과제를 살펴보자.
새누리당의 총선 슬로건은 '뛰어라 국회야'다. 새누리당은 총선 5대 공약을 제시하면서 20대 국회 1년 내 이루지 못할 경우에는 1년치 세비를 반납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사실 새누리당의 이같은 슬로건 이면에는 19대 국회가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인식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국회 선진화법과 야당의 강력한 저지 등으로 인해 박근혜정부의 주요 추진 법안들을 제대로 이뤄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뛰어라 국회야'라는 슬로건 이면에는 '문제는 국회'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당초 총선에서 대대적 승리를 거둬 엄격한 직권상정 요건 등을 내건 국회선진화법을 수정 또는 폐기하겠다는 의지도 밝혀왔다.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슬로건은 '문제는 경제다. 정답은 투표다'이다. 더민주는 올해 총선을 통해 현정부, 더나아가 이명박정부 이후 현재까지의 8년간의 경제실패를 심판해야 한다는 입장을 펴고 있다. 더민주는 박근혜정부의 국정운영과 관련해 여러 문제점을 찾을 수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경제 운영이라고 보고 있다. 이같은 문제의식이 총선 슬로건에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더민주는 총선을 통해 경제기조를 바꿀 수 있다고 주장한다. 더민주는 경제가 지금처럼 운영되면 일본의 잃어버린 20년과 같은 일들이 한국에서도 벌어질 수 있다고 본다.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더불어성장론을 통해 한국 경제의 대안을 만들 수 있다고 자신한다.
국민의당의 총선 슬로건은 '문제는 정치다. 이제는 3번이다'이다.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수많은 문제는 결국 정치가 풀어야 하는데 기존의 정치질서는 이같은 시대적 과업을 해결하지 못한 만큼 이제는 국민의당이 나서서 문제를 풀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극단적 갈등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는 양당정치의 폐해를 깨겠다는 것이다. 사안사안에 따라 국민의당이 균형추 역할을 한다면 갈등의 정치 역시 질적으로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의당은 지난 1월 '정의당, 크게 써 주십시오' '더 크게 쓰자 정의당' '쑥쑥 커라 미래정치' 등 3대 총선 슬로건을 발표했다. 정의당은 원내 제3당이라는 지위를 국민의당에 빼앗긴 역할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이 때문에 시대적 과제 보다는 정의당의 존재 의미와 역할에 대한 강조가 눈에 띈다. 정의당은 한국 제도 정치권내에 남아 있는 유일한 진보정당인 정의당의 가치를 지켜야 한다는 의지를 슬로건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