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공영 ZDF TV의 출구조사에 따르면, 1072만명이 거주하는 독일 내 3위의 인구주인 바덴뷔르템베르크에서 항상 1당 지위를 누렸던 기민당의 득표율이 27.5%를 기록, 녹색당(32.5%)에게 다수당 자리를 처음으로 내줬다.
반면 반 난민 여론에 힘입어 극우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12.5%의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 원내 진입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존 3위 정당이자 기민당의 대연정 파트너인 사회민주당(SPD·사민당)과 3당의 지위를 놓고 다투는 상황이 나올 가능성도 있어 주목된다.
401만명 인구가 거주하는 라인란트팔츠주에선 대연정을 통해 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사민당과 기민당이 각각 37.5%, 33.0%를 얻어 나란히 1,2등을 차지했지만, AFD도 10.0%를 기록하며 3당 지위에 올랐다.
이번 주 의회 선거는 메르켈 총리가 주도하는 대연정 정부의 난민정책에 대한 심판적 성격이 강하다. 난민과 이민의 반대를 외치던 AFD의 득표율이 각 지역의 2~3당 수준까지 높아졌다는 것은 난민통제 강화를 희망하는 민심이 투영된 결과다. 독일 연방의 16개주 전체 인구는 총 8150만명으로, 이날 선거가 치러진 3개 주의 유권자 수는 전체의 21% 정도로 추산된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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