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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망치는 통신사 로밍 요금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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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로밍 요금폭탄 피해 여전
피해 예방 위해서 정부, 통신사 적극 나서야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이동통신사의 해외 로밍 요금과 관련한 소비자 피해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와 이통사가 로밍 요금 폭탄을 방지하기 위해 수년전부터 다양한 정책을 내놨지만 완전한 해결은 안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중국 칭다오로 2박3일 여행을 다녀온 직장인 J씨는 귀국 후에 데이터로밍 요금만 4만원에 달하는 요금 고지서를 받고 당황했다. J씨가 중국에서 유일하게 휴대전화를 사용한 것은 첫날 잠시 카카오톡 메신저를 확인한 것과 둘째 날 호텔에서 와이파이를 연결해 인터넷을 한 것 뿐이었다.
J씨는 통신사인 KT 고객센터에 전화해 경위를 물었고 KT 측은 J씨의 휴대전화가 현지 통신 네트워크로 자동접속 돼 업데이트 등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고 답변했다. J씨가 의도하지 않은 데이터요금이 과금됐지만 KT 측은 데이터를 실제 사용한 기록이 있기 때문에 보상이 어렵다는 답변 뿐이었다.

J씨는 "중국에 가서 데이터로 인터넷을 쓴 일이 없는데 귀국해서 4만원의 데이터로밍 요금을 받아들고 어이가 없었다"며 "KT 고객센터를 통해 확인해본 결과 자동 업데이트 등으로 과금된 것 같다는 답변이 왔지만 정확한 경위는 알려주지 않고 비싼 요금을 내야 한다고만 하니 황당한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KT 측은 "해외에 나갈 때는 처음부터 데이터를 차단할 수 있도록 안내 문자 등을 보내고 만약 고객이 현지에서 데이터를 쓰면 계속 안내 문자를 보내는데 전달이 제대로 안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일은 KT를 이용하는 J씨와 같은 고객들 뿐 아니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등 다른 통신사 고객들 사이에서도 자주 일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여행이 보편화되면서 처음으로 해외 여행을 나가거나 오랜만에 해외를 나가는 여행객들이 비슷한 일을 겪는다.

SK텔레콤 고객인 K씨 역시 지난달 해외 여행을 갔다가 비슷한 일을 겪었다. 몇년만에 가족들과 동남아 여행을 떠난 K씨는 현지에서 휴대전화를 꺼놓고 있을 생각으로 따로 데이터차단 신청은 하지 않고 출국했다.

K씨는 그러나 현지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몇차례 휴대전화를 켰고 그 와중에 문자수신과 자동업데이트 등이 이뤄지며 귀국후 몇만원의 로밍요금을 내야했다. K씨 역시 한국에 들어와 고객센터에 피해구제 신청 등을 요청했지만 J씨와 비슷한 이유로 보상을 받지 못했다.

1킬로바이트(KB)에 수십원에 달하는 고가의 데이터 로밍 요금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J씨의 경우 중국에서 사용한 데이터가 대략 5메가바이트(MB) 정도였는데도 수만원의 요금이 나왔다.

한국에서 5MB면 요금제에 따라 상대적으로 차이가 있지만 대략 수백원 가량인데 해외에 나갔다고 100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은 통신사가 중간에서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통신사들은 현지 통신사와 제휴를 맺고 글로벌 로밍을 제공하기 때문에 현지 요금체계를 따르다 보니 고객들이 비싸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답변했다.

정부에서도 이같은 사례가 자주 발생하는 것을 인지하고 매년 캠페인을 통해 피해를 예방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해 중순 이통 3사와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와 로밍 서비스을 안전하고 알뜰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외로밍 바로 알기' 캠페인을 실시했다.

방통위도 캠페인을 통해 여행객들이 국내 정액 요금제가 해외에서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으로 오인하고 데이터를 이용하다가 최대 200배가 비싼 로밍 요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안내하기도 했다.

방통위는 데이터 로밍요금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출국 전 사전 조치가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용자 스스로가 스마트폰에서 데이터 로밍 차단 기능을 설정하거나 데이터 이용을 전혀 하지 않을 경우에는 보다 안전하게 이동통신사에 무료 차단 서비스를 신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이동통신사의 무제한 데이터 로밍 요금제를 사용할 수도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정부에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홍보에 나서고 있지만 피해사례들이 여전히 접수되고 있다"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통신사는 물론 여행객 스스로도 주의해야 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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