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 발언과 정책 모멘텀 부재기 진입 등은 당분간 외국인 수급 강도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코스피 2000선 진입이 더욱 어려워 진 이유다.
외국인 순매수 동향을 보면 한국에 대한 차별적 순매수 기조를 형성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 위험회피(Risk-off)와 함께 신흥국 전반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며 패시브한 성격의 자금 흐름일 가능성이 높다. 연준 의원들의 매파적 발언 강화, 정책 모멘텀 부재기 진입 등은 당분간 외국인 수급 강도를 약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연준 의원들의 매파적 발언과 함께 MRI도 반등하는 흐름이다. 하지만 전날 발표된 미국 내구재 주문이 부진한 결과를 보였고 연준이 강달러에 따른 제조업 부문의 부진을 인식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달러 강세에 대한 경계심은 유지될 전망이다.
◆고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 윌리엄스와 록하트 등 지역 연준 총재들이 4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에 따른 영향으로 국내 증시의 속도 조절이 나타났다.
하지만 미국 국채 10년 물은 2% 이하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호주 달러도 견조한 모습이다. 글로벌 유동성 환경은 여전히 위험 자산에 우호적인 상황이다. 외국인도 13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펀더멘털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다. 관세청에서 발표한 3월 수출(3월1일~3월20일)은 전년비 19.2% 감소했다. 올해 수출도 전년비 16.6% 줄었다. 이는 16년 1분기 국내 기업 매출액이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
긍정적인 부분은 낮아진 눈높이 속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컨센서스가 소폭 반등했다는 점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국내 증시의 상승 속도는 더디게 진
행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순매수는 추가적으로 이어질 것이다. 미국 국채 금리 10년 물이 2%이하에 머무르고 있고, 글로벌 리스크 지표도 안정된 흐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기관은 투신권을 중심으로 순매도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차익 실현 매물이 지속적으로 출회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밤 뉴욕증시 및 주요지표=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달러화 강세로 원자재업종이 크게 떨어지는 등 주가 하락 속에 혼조세를 나타냈다.
24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14포인트(0.08%) 상승한 1만7515.73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0.77포인트(0.04%) 떨어진 2035.9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65포인트(0.10%) 높은 4773.51에 장을 마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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