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인도네시아 금리인하…영국·스위스 동결
이는 비단 미국 중앙은행만의 인식이 아니다. Fed가 금리를 동결한 뒤 17일 통화정책회의를 연 영국, 스위스, 노르웨이, 인도네시아 중앙은행들의 정책 결정에서도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세계 경제와 이로 인해 자국 경제가 받고 있는 충격에 대한 걱정이 읽힌다.
이날 영국과 스위스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영국의 기준금리는 0.5%로 역대 최저치이고 스위스는 이미 금리를 마이너스로 낮춘 상황에서 추가 인하 여력은 제한적이다. 그렇다고 이들 국가가 금리를 올릴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초저금리에도 물가는 여전히 살아나지 못하고 있고 영국의 경우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하는 국민투표를 두고 경제 충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해 12월 미국이 9년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올렸을 때만 해도 다른 국가들 역시 머지않아 금리인상에 동참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연초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과 중국발(發) 경기둔화 우려, 유럽·일본 등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 등이 이어지면서 각국 중앙은행들은 긴축 시기를 가늠하기 어려워졌다.
이에 대해 라구람 라잔 인도준비은행(RBI) 총재는 "초저금리와 대규모 양적완화에도 글로벌 경제가 살아나고 있지 않는 만큼 각국 중앙은행들은 지금까지 시행한 통화정책들의 효과와 비용을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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