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여대, 고등학생 3만6000여명 조사 결과
![▲전자담배.[사진=아시아경제DB]](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15102911094128017_1.jpg)
▲전자담배.[사진=아시아경제DB]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전자담배를 피우는 청소년의 천식 유병률이 전자담배를 사용하지 않는 청소년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비(非)흡연 학생만을 따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전자담배를 피우면 천식 발생 위험이 2.7배 높아지는 등 전자담배 사용과 천식 사이에 뚜렷한 상관성이 확인됐습니다.
한양여대 보건행정과 조준호 교수와 미국 로렌스리버모어 국립연구소 사무엘 백 연구원이 교육부와 질병관리본부가 낸 2014년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 통계조사' 결과를 토대로 고등학생 3만5904명을 조사한 결과입니다. 전자담배 사용 여부와 천식의 관계를 조사했더니 이 같이 드러났습니다.
조사 결과 현재 전자담배를 사용 중인 고등학생(최근 30일 내 전자담배 사용)은 전체 조사 대상(3만5904명)의 7%(2513명), 과거에 전자담배 사용한 적이 있는 학생(전자담배를 피운 적은 있는데 최근 30일 내엔 전자담배 미사용)은 5.8%(2078명)였습니다. 전자담배를 한 번도 이용하지 않았다는 학생이 절대 다수(3만1313명, 87.2%)를 차지했습니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 학생에게 "최근 12개월 내에 의사로부터 천식 진단을 받은 적이 있는지"를 물었습니다. '예'라고 답변한 학생을 천식 환자로 분류했습니다. 조사 대상 학생의 1.9%(674명)가 천식 환자였습니다. 천식 학생을 현재 전자담배 사용 그룹, 과거 전자담배 사용 그룹, 전자담배 미(未)사용 그룹 등 세 그룹으로 재분류한 뒤 각 그룹별 환자수를 집계한 결과 각각 98명, 46명, 530명이었다.
현재 전자담배 사용 학생의 천식 유병률은 3.9%였습니다. 이는 과거 전자담배 사용 학생(2.2%)의 1.8배, 전자담배 미사용 학생(1.7%)의 2.3배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연구팀은 "천식은 염증과 관련이 있는 병인데 전자담배가 젊은 사람의 기관지 염증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며 "전자담배의 니코틴 농축액을 흡입하면 염증 세포수가 늘어나 천식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동물실험 결과도 최근 제시돼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전자담배는 니코틴이 포함된 농축액을 증기화시켜 입으로 흡입하게 하는 전자식 궐련형 제품을 말합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도서관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에 소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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