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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알파고 '돌바람' 학습프로그램으로 활용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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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세계컴퓨터바둑대회 우승한 누리그림 임재범 대표

임재범 누리그림 대표

임재범 누리그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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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선 기자, 권성회 수습기자, 금보령 수습기자]"바둑이 인간이든 인공지능이든 그 누가 정복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워낙 무한한 분야인 만큼 인공지능이 참여하는 바둑 대결은 끝없이 이어질 것입니다."

한국형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돌바람'을 개발한 임재범(45) 누리그림 대표의 말이다. 그는 2012년 돌바람을 개발했다. 프랑스 '크레이지 스톤', 일본 '젠'에 비하면 후발 주자였지만 지난해 11월 중국에서 열린 제 1회 미림합배 세계컴퓨터 바둑대회에서 돌바람을 우승시켰다. '돌바람 아버지' 임 대표를 14일 오후 서울 삼육대학교에 있는 누리그림 사무실에서 만났다.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 알파고의 승부 얘기부터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당초 임 대표는 "알파고가 1승도 따내기 어렵다"고 예상했었다. 그는 "알파고가 생각보다 너무 강해 놀랐다"며 "지난해 10월 판후이 2단과의 대국만으로 그 수준을 평가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오히려 "당시 알파고가 판 2단을 꺾을 만큼만 돌을 둔 거라면 5개월 전과의 수준차는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완벽했던 알파고를 상대로 이 9단이 4국에선 승리했다. 임 대표는 "알파고가 3연승을 하면서 약점이 없다는 평가였지만 결국 알파고도 인간을 뛰어넘는 수준까진 아닌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 9단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수준의 프로 기사급이라고 본 것이다. 이어 그는 "마지막 대국도 알파고가 유리하겠지만 이 9단이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며 "이 9단에게도 충분한 기회는 주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임 대표가 돌바람으로 유명세를 탔지만 사실 1998년 '바둑이'라는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을 만든 적도 있다. 그러나 바둑이의 실력이 두 자리 급수 정도 수준에 그쳐 개발을 중단했다. 이후 그는 젠과 같은 프로그램이 아마추어 고수 수준에 도달한 것을 보고 돌바람 제작에 들어갔다. 3년간의 노력은 세계 대회 우승이라는 성과로 나타났다.
비결에 대해 그는 "몬테카를로 방식(모든 경우의 수를 생각해 가장 승률이 높은 수를 찾는 방식)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했느냐에 따라 인공지능 실력 차가 갈리는 것 같다"며 "돌바람이 후반에 강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세계 1위 자리에 올라선 돌바람이지만 이제 그 자리를 알파고에게 내줘야 한다. 임 대표는 "알파고와 기존 인공지능의 차이는 '딥러닝(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통해 컴퓨터가 스스로 학습하는 것)'이다"며 "기존 프로그램들은 통계적 기법이나 수식을 통해 발전하려 했으나 딥러닝의 자가학습 방식에는 못 미쳤다"고 답했다.

임 대표는 "어느 때보다 바둑이 언론에 많이 노출되면서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졌고 바둑도 더욱 보급될 것"이라며 "인공지능 시스템으로 사활 문제를 만드는 등 지도교사가 이용할 수 있는 바둑 학습 프로그램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선 기자 matthew@asiae.co.kr
권성회 수습기자 street@asiae.co.kr
금보령 수습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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