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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비비고 비벼도 부족한 '비비고 왕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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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시설 증설에도 수요감당 어려워
까다로운 살균소독·특허 성형기 눈길

[르포]비비고 비벼도 부족한 '비비고 왕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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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수요가 넘쳐나다 보니 생산 후 하루 만에 70~80%의 물량이 다 팔려 나가고 공장을 24시간 가동해도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수요 증대를 감당하기 위해 지난해 100억원을 투자해 만두 생산능력을 3배 이상 증가시키는 증설을 단행했지만 이마저도 부족하네요. '비비고 왕교자'의 폭발적인 인기에 올 7월 2차 증설을 계획중입니다"

11일 찾은 인천 신흥동 CJ제일제당 인천냉동식품공장에서 만난 남동규 CJ제일제당 냉동식품생산팀장은 "인천냉동식품공장은 약 72%가 한 제품에 집중한다는 부담도 있지만 워낙 인기가 많은 제품"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1월 매출 120억원을 달성하며 단일 브랜드 최초로 월 매출 100억원을 돌파, 만두시장에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비비고 왕교자의 인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이같은 인기를 실감하듯 공장은 비비고 왕교자의 넘쳐나는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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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생을 최우선으로 하는 식품업체 특성상 까다로운 살균소독 과정을 거친 후에야 들어설 수 있었고 공장 내부는 가장 안쪽인 냉동 창고부터 재료 전처리 과정, 성형, 찜, 냉동, 포장 등의 체계적인 동선으로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특히 CJ제일제당은 고기와 채소를 갈아서 만두소를 만들던 관행을 버리는 등 기존 만두 제조공정을 과감히 포기했다.
돼지고기를 원물 그대로의 조직감과 육즙을 살려 씹는 식감을 구현하기 위해 갈지 않고 깍두기 모양으로 '절단'하는 방법과 부추, 양파 등을 큼지막하게 써는 등 풍부한 원물감의 만두소 장점을 극대화했다. 또한 수차례의 선별 작업 후에도 광학선별기라는 최신 설비를 도입해 위생과 식품안전을 신경쓰는 게 눈에 띄었다.

원재료 혼합과 반죽이 만들어지면 맛품질에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외관 차별화, 불량율 등 전체 공정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성형 단계가 시작된다.

자체적으로 개발해 특허받은 성형기는 돼지고기, 채소 등이 혼합된 만두소를 정확한 분량만큼 동그란 만두피로 쏜다. 만두피는 외형을 잡아주는 기계가 접합부분을 찍어누르자 반달 모양의 만두형태가 잡힌다.

이를 특허받은 성형기가 눌러주며 비비고 왕교자의 특징인 주름을 잡아주자 해삼모양인 비비고 왕교자가 만들어졌다.

1분당 약 70여개의 속도로 만들어진 만두들은 열을 맞춰 곧장 99도의 찜통기로 들어갔다. 5분간 찐 만두가 김을 내며 레일을 통해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

남 팀장은 갖 쪄진 레일위의 비비고 왕교자를 기자에게 건내며 시식의 기회를 제공했다. 한입 베어 물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육즙과 속재료, 풍미와 원물감 등이 일품으로 기자의 '인생 만두'로 칭하기에 손색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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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기에서 쪄진 만두는 곧장 급속 냉동을 통해 냉동제품으로 만들어졌다. 열효율을 위해 20도의 '예냉실'을 거친후 영하 40도의 동결기에서 급속냉동 됐다.

동결기를 지난 냉동만두는 선별을 거쳐 포장됐다. 포장은 기계를 통해 진행됐지만 마트 등으로 납품되는 번들포장은 일일이 인력을 통해 진행되고 있었다.

하지만 2차 증설에서는 번들 포장까지 기계가 할 수 있도록 설계해 작업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전자 맛 감별기'를 도입해 컴퓨터가 항상 일정한 제품이 만들어지고 있는지도 검사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미국, 일본 등에 비해 국내 만두 시장은 미비해 비비고 왕교자의 세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며 "비비고 왕교자를 '한식 세계화 대표 선수'로 키울 방침"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인천=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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