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 소주' 마셔 1명 숨지고 1명 중태…'농약사이다' 모방 범죄?

경북 청송마을 농약소주 먹고 1명 숨지고 1명 중태.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아시아경제 강현영 인턴기자] 경북 청송 마을회관에서 농약이 든 소주를 마신 주민 1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졌다.

9일 오후 9시40분께 청송군 현동면 한 마을회관에서 김치냉장고에 보관된 소주를 함께 마신 주민 박모(63)씨가 숨지고 허모(68)씨가 중태에 빠져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마을 회관에 있는 김치냉장고에 보관돼 있던 소주를 꺼내 반 병 정도 마시다가 속이 거북해 마시기를 중단한 후 증상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성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들이 먹은 소주에서는 농약 성분인 메소밀이 검출됐다.

경찰은 정상적인 상황에서 소주에 농약이 들어가기는 쉽지 않은 만큼, 지난해 7월 발생한 '상주 농약사이다' 사건과 비슷하다고 보고 누군가가 고의로 농약 성분을 탄 소주를 마을회관 냉장고에 넣었을 것에 무게를 둬 탐문 수사를 하고 있다.

11일 경찰은 숨진 박씨의 시신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밝힐 예정이다.

강현영 인턴기자 youngq6@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