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 ZTE 수출 규제, 韓휴대폰 점유율 상승 기대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미국 정부가 중국의 통신장비기업이자 스마트폰 제조사인 ZTE에 대한 수출 규제를 공식화함에 따라 국내 스마트폰 업체들의 미국 시장 점유율 상승이 기대된다.
10일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중국 최대 통신장비기업인 ZTE에 장비 및 부품을 수출 금지령을 내릴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다.
이는 ZTE가 미국의 이란 수출 금지령을 어기고 미국 업체들(마이크로소프트, IBM, 오라클, 델 등)의 제품을 이란 최대 통신사 TCI에 공급했기 때문이다. 미국 상무부가 확보한 ZTE의 내부 문서에 따르면 이란 외에 북한, 시리아, 쿠바, 수단 등 금수 조치된 주요 5개국과 거래를 한 것이 밝혀졌다.
ZTE는 이번 제재에 따라 당장 이달부터 부품공급 문제에 맞부딪치며 스마트폰 생산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커졌다. 그동안 ZTE를 포함한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글로벌 출시 모델에 인지도가 높은 퀄컴, 텍사스 인스트루먼츠, 인텔 등 미국의 메이저 업체들의 부품을 탑재했다.
NH투자증권은 미국의 이번 제제로 ZTE는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 관련 공급 체인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는 미국 정부의 이번 조치로 ZTE가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상승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삼성과 LG 등 국내 스마트폰 업체들이 반사 이익을 얻을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ZTE는 중저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미국 시장에서 최근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었다.
최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ZTE 스마트폰의 미국 판매 비중은 수량 기준으로는 7%이며 주력 모델의 스펙은 국내 삼성전자 갤럭시 A7, A9과 비슷한 스펙인 상황"이라며 "향후 미국이 ZTE에 대해 추가적인 규제를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 국내 중저가 스마트폰 점유율 상승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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