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중간고사 없이 기말고사 가능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앞으로 초·중·고등학교에서 '지필평가' 없이 '수행평가'만으로도 성적을 매길 수 있게 된다.
지필평가는 일반적인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등 시험 성적으로 학생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수행평가는 학생의 평소 수업태도와 실험 참여 보고서, 발표 등 학습과제 수행 과정과 결과를 평가한다.
개정안은 교과학습발달상황의 평가를 '지필평가와 수행평가로 구분하여 실시한다'는 현행 지침을 '지필평가와 수행평가로 구분해 실시할 수 있다'로 바꿔 지필평가 없이 수행평가만으로 성적을 매기는 것이 가능하도록 했다.
중·고등학교 체육·예술교과(군)에서 '체육, 음악, 미술관련일반과목은 수행평가만으로 성적을 산출하여 교과학습발달상황평가를 실시할 수 없다'라고 돼 있던 내용은 삭제됐다.
교육부는 각 시도교육청에 개정안을 안내하며 "교과의 성격과 특성에 적합한 평가 방법을 활용하되, 서술형과 논술형 평가및 수행평가의 비중을 확대해 수업과 연계한 과정평가를 강화할 수 있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 형태가 다양해지고 교육과정이 변하는 상황에서 수업방법 개선과 학생 평가도 달라져야 한다는 취지"라면서 "교과나 단원에 따라 수행평가만으로도 평가할 수 있도록 자율권을 준 것이며 학교에 따라 기존 방식대로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교육청도 교육부의 훈령 개정안을 전면 수용해 시험부담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교과 특성상 필요한 경우 수행평가만으로 성적 산출이 가능하며 중·고교는 지필평가를 학기당 한 차례만 실시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학교에 자율권을 준 것이라 모든 학교가 현행 중간·기말시험의 지필평가를 갑자기 줄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시험 횟수가 줄면 다음 시험에서 학습범위가 늘어나 공부량이 급증하는 등의 문제도 있을 수 있다"며 "지필 평가와 관련해 학교의 재량권을 확대해준 것으로 각 학교가 상황에 따라 학생들의 시험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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