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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아카데미]'스포트라이트' 작품상··· 디캐프리오 남우주연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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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포트라이트'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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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영화 '스포트라이트'가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29일(한국시간) 열린 제88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에 해당하는 작품상과 각본상을 거머쥐며 2관왕에 올랐다. 스포트라이트는 2002년 가톨릭 사제 약 일흔 명의 아동 성추행 사건을 보도한 미국 일간지 보스턴 글로브의 스포트라이트 팀을 조명한 작품이다. 비밀 법정기록에 매달리는 마이크 레벤데즈(마크 러팔로), 피해자들을 인터뷰하는 샤샤 파이퍼(레이첼 맥아담스), 각종 자료를 조사하는 매트 캐롤(브라이언 제임스), 이들을 아우르는 로비 로빈슨 팀장(마이클 키튼)의 취재 과정을 상세하게 전하면서 오늘날 언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는 각본, 각색, 편집상 가운데 하나를 차지한 작품에게 작품상을 수여했던 전례에서 어긋나지 않았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들 속에서 사실성이 도드라지는 영화에 무게를 실어주던 흐름까지 이어가며 현실 참여적인 이야기에 손을 들어줬다. 스포트라이트는 앞서 같은 이유로 각종 비평가상을 휩쓴 바 있다.

영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속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영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속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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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상식의 화두였던 남우주연상은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의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차지했다. 다섯 번째 도전 만에 이룬 쾌거다. 그는 2005년 '에비에이터', 2014년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로 골든 글러브 남우주연상을 탔지만 아카데미에서 '레이'의 제이미 폭스와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의 매튜 맥커너히에게 박수를 보냈다. '길버트 그레이프'로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1994년에는 '도망자'의 토미 리 존스, '블러드 다이아몬드'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2007년에는 '라스트 킹'의 포레스트 휘태거에게 밀렸다. 그동안 디캐프리오가 출연한 영화들은 오스카가 선호하는 뚜렷한 주제의식과 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는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영화 드라마 부문 작품상과 남우주연상, 감독상(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등 3관왕에 오를 만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디캐프리오는 영화에서 압도적인 표정과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으로 '생존'의 의미를 전한다. 평소 채식주의자지만 소의 생간을 뜯어먹고, 섭씨 영하 30도 날씨에서 강물에 뛰어든다. 추위를 피하려고 갓 죽은 말의 내장과 살을 발라낸 뒤 거죽 안에 들어가 잠을 청하기도 한다.

감격에 젖을 법 했지만 그의 수상 소감은 모범적이었다. "아카데미에 감사하다. 훌륭한 연기를 보여준 다른 배우들에게도 존경을 보낸다"며 "이 영화는 굉장히 훌륭한 제작진과 출연진을 통해 만들어졌다. 톰 하디와 이냐리투 감독의 엄청난 열정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이 작품은 사람이 자연과 호흡하는 과정을 그린다. 인류는 지금 지구온난화라는 위협에 직면해 있다. 인류와 미래 후손을 위해 다 같이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환경오염을 가장 크게 일으키는 사람들과 맞서자"고 했다.
영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에서 호흡을 맞춘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왼쪽)과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영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에서 호흡을 맞춘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왼쪽)과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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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는 이냐리투가 감독상, 엠마누엘 루베즈키가 촬영상을 수상해 3관왕에 올랐다. 지난해 시상식에서도 '버드맨'으로 감독상을 받은 이냐리투는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무척 행복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피부색이라는 것이 우리의 머리카락만큼이나 의미 없는 것이길 바란다. 우리 아버지가 남긴 말이다"라고 영화에 담은 메시지를 전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로써 이냐리투 감독은 역대 아카데미시상식에서 2년 연속 감독상을 세 번째 주인공이 됐다. 앞서 반열에 오른 감독은 서부극의 전설 존 포드('분노의 포도'·'나의 계곡은 푸르렀다')와 조셉 맨키위즈('세 아내에게 보내는 편지'·'이브의 모든 것)다. 루베즈키는 역대 아카데미시상식 최초로 3년 연속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그는 2014년에 '그래비티', 지난해에 '버드맨'으로 촬영감을 거머쥔 바 있다.

여우주연상은 '룸'의 브리 라슨에게 돌아갔다. 27세의 나이로 처음 후보에 올라 '캐롤'의 케이트 블란쳇, '조이'의 제니퍼 로런스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영화에서 그는 17살에 한 남자에게 납치돼 작은 방에서 아들을 낳고 키우다 탈출하는 조이를 연기했다. 조이가 느꼈을 법한 심리적 변화와 허무함을 표현하고자 서던캘리포니아 대학교의 존 브리에 정신의학 박사에게 조언을 구했고, 창백한 피부를 만들기 위해 선 블록을 항상 바르고 다니는 등 갖은 노력을 기울였다. 룸의 각색자이자 동명소설의 원작자인 엠마 도노휴는 "아름다움에서 어두움으로 이어지는 순간의 감정 폭을 훌륭하게 연기했다"고 극찬했다.

영화 '룸' 포스터

영화 '룸'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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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우조연상은 '스파이 브릿지'에서 소련 측 스파이 루돌프 아벨을 연기한 마크 라이런스가 수상했다. 브루클린에서 나이 든 화가로 위장해 살아가며 인생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보여주는 캐릭터를 훌륭하게 그려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의 톰 하디, 스포트라이트의 러팔로 등 쟁쟁한 후보들을 따돌렸다. 여우조연상은 '대니쉬 걸'에서 성전환수술을 받는 남편을 끝까지 지키는 아내로 열연한 스웨덴 출신 알리시아 비칸데르가 받았다. 당초 캐롤의 루니 마라에게 무게가 쏠리는 듯했지만 영화 전반의 시선을 책임지며 조연 이상의 존재감을 드러낸 점 등을 높게 평가받았다.

애니메이션상은 픽사의 '인사이드 아웃'에게 돌아갔다. 11세 소녀 라일리의 머릿속 감정을 흥미롭게 그려내 픽사의 이 부문 여덟 번째 수상작으로 기록됐다. 이병헌의 시상으로 기대를 모은 외국어영화상은 예상대로 헝가리의 '사울의 아들'에게 돌아갔다. 아우슈비츠수용소에 사실적으로 접근한 작품으로 여러 인물의 시각에서 이야기를 서술하는 일반적인 역사 영화와 달리 끔찍한 상황에 갇힌 한 인간의 이야기를 조명한다. 그림자 촬영, 실감나는 음향 등으로 이미 칸을 비롯한 전 세계 주요영화제를 휩쓸었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 스틸 컷

영화 '인사이드 아웃'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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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조수미가 부른 영화 '유스'의 주제가 '심플 송'은 주제가상 수상에 실패했다. 6분이 넘는 곡을 줄일 수 없어 축하무대에도 오르지 못했다. 수상의 영예는 '007 스펙터'에서 샘 스미스가 부른 '라이팅 온 더 월(Writing's On The Wall)'에게 돌아갔다.

다음은 각 부문 수상자 명단

▶작품상 스포트라이트
▶감독상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남우주연상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여우주연상 브리 라슨(룸)
▶남우조연상 마크 라이런스(스파이 브릿지)
▶여우조연상 알리시아 비칸데르(데니쉬 걸)
▶각본상 스포트라이트
▶각색상 빅쇼트
▶촬영상 엠마누엘 루베키즈(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미술상 매드맥스:분노의 도로
▶의상상 매드맥스:분노의 도로
▶분장상 매드맥스:분노의 도로
▶편집상 매드맥스:분노의 도로
▶음향상 매드맥스:분노의 도로
▶음향편집상 매드맥스:분노의 도로
▶시각효과상 엑스 마키나
▶주제가상 Writing's On The Wall(007 스펙터)
▶음악상 엔리오 모리꼬네(헤이트풀8)
▶장편애니메이션상 인사이드 아웃
▶외국어영화상 사울의 아들
▶단편영화상 말더듬이
▶단편애니상 곰 이야기
▶장편다큐상 에이미
▶단편다큐상 어 걸 인 더 리버:더 프라이스 오브 포기브니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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