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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도시' 울산의 두얼굴…억대 연봉 늘었는데 기업은 兆단위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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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1. 24일 울산 남구 여천동에 자리한 한 실외 골프연습장. 평일 오후인데도 전체 60여 타석 가운데 빈 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북적였다. 골프연습장 직원은 "연습장을 찾는 고객 3명 중 2명은 울산지역 대기업에 다니는 생산직 근로자들"이라고 전했다. 울산에서 산업단지가 밀집한 북구와 남구 일대의 골프연습장 대부분 이 같은 풍경이 연출된다.

#2. 울산의 대표적 기업인 현대중공업은 2013년 802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올렸다. 그러나 이듬해인 2014년 3조25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적자를 내 아직까지도 고강도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다. 울산의 또 다른 대표기업인 현대자동차도 영업이익이 2013년 8조3150억원에서 2014년 7조5500억원으로 1년새 9.2%(7650억원) 줄었다. 지난해엔 6조3500억원대까지 급감했다.
부자 도시 울산의 상반된 풍경이다. 경기 불황으로 상당수 기업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등 비상 경영에 나서고 있지만 지역 내 고액 연봉자 비율은 여전히 전국 톱이다. 25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이노근(새누리당)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받은 '2014년 연말정산 결과 억대 연봉자 현황' 자료를 보면 광역시ㆍ도별 전체 근로자 중 억대 연봉자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울산광역시로 나타났다.

울산지역 전체 근로자 38만7142명 중 8.5%인 3만2728명이 1억원 이상 연봉을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울산지역 근로자 10명 중 1명 가량이 고액 연봉자인 셈이다. 2,3위 그룹인 서울(3.9%), 경기(3.5%)와 비교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2013년 억대 연봉자 비율이 6.9%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1년새 울산지역 억대 연봉자 비율은 1.6%포인트나 증가했다.

울산은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등 고임금 대기업들의 사업장이 많이 몰려 있어 억대 연봉자 비율이 높다. 최근 몇년 사이 자동차 판매가 줄고 조선사들이 조(兆) 단위의 적자를 내며 위기를 맞고 있지만 억대 연봉자들은 오히려 늘어난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기업들의 시름은 깊어가고 있지만 현장 직원들의 임금 상황은 그리 나쁘지 않다"며 "울산 지역의 억대 연봉자 현황은 그같은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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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다음으로 억대 연봉자 비율이 높은 지역은 서울로 근로자 578만3610명 중 3.9%인 22만7600명이 억대 연봉자로 나타났다. 서울의 억대 연봉자 비율은 2013년과 같았다. 3위는 경기(3.5%), 4위는 광주(2.5%), 5위는 대전(2.5%)으로 파악됐다. 대구(1.7%)와 충북(1.6%), 전북(1.6%), 강원(1.4%), 제주(1.4%)는 억대 연봉자가 적은 편이었다. 업종별로는 억대 연봉자가 금융ㆍ보험업계에 가장 많았다. 전체 근로자 49만7569명 중 18.3%(9만936명)가 억대 연봉자다. 이어 전기ㆍ가스ㆍ수도업(13.3%), 제조업(4.6%), 광업(4.6%), 보건업(3.2%) 순이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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