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허를 찌른 권영수 부회장, 방통위원장 단독 면담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최성준 방통위원장을 24일 오전 전격적으로 만났다. 권 부회장은 최 위원장을 만나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2016에 참석, 국내를 비운 사이 권 부회장과 최 위원장이 만남에 따라 두사람간 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4일 방통위 및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권영수 부회장은 정부과천청사를 방문해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 고삼석 방통위 상임위원 등을 접견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취임 인사 차 방통위를 방문했으며 최성준 위원장을 포함한 상임위원들과 방송통신 현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주고 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취임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권영수 부회장이 민감한 시기에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황창규 KT 회장 등 경쟁사 CEO가 해외 출장으로 부재중인 상황에서 방통위원장을 만난 것은 부적절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장동현 사장과 황창규 회장은 2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이동통신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6에 참가하고 있다. 권영수 부회장도 당초 MWC2016를 참관할 예정이었으나 "회사의 미래가 걸린 중요한 시기에 해외로 나가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이유로 최소했다.
LG유플러스가 밝힌 '회사의 미래가 걸린 중요한 시기'라는 것은 오는 26일로 예정된 CJ헬로비전과 SK브로드밴드의 합병 주총을 의미한다. 이날 CJ헬로비전은 임시 주총을 열고 CJ헬로비전 인수의 건을 처리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와 KT는 정부의 M&A 심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CJ헬로비전이 주총을 여는 것은 위법 소지가 있다며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권영수 부회장이 최성준 방통위 위원장을 만난 것이 알려지자 경쟁사는 발끈하고 나섰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경쟁사 CEO가 국내 ICT 산업 활성화를 위해 해외에 출장중인 상황인 틈을 타서 규제 기관의 장을 만난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측은 "회사의 중요한 일이 있는데 최고경영책임자(CEO)라면 강구할 수 있는 수단은 모두 동원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라는 민감한 이슈가 있는 상황에서 규제 기관이 이해 관계자를 만난 것은 잘못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방통위의 한 상임위원은 "모든 이해 관계자의 의견을 청취할 것"이라며 "경쟁사 CEO의 경우 아직 면담 신청을 하지 않아 만나지 않은 것일 뿐"라고 말했다. 즉, 면담 신청을 하면 SK텔레콤, KT CEO도 언제든지 만나겠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황창규 KT 회장도 귀국하는 대로 방통위원장을 만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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