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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 이코노미] 500만 싱글族 경제와 손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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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것이 안쓰럽다는 건 옛말
이젠 사회 움직이는 패러다임으로

[솔로 이코노미] 500만 싱글族 경제와 손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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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왜 혼자 안사세요?"

조만간 이런 질문을 주고받는 때가 올지도 모르겠다. 이미 길에서 마주치는 10명 중 서너명은 혼자 살고 있다. 앞으로 3년 정도 후에는 1인가구의 수가 다인가구 수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불과 몇년 전 까지만 해도 혼자사는 것은 안쓰러운 일이었다. 집단에서의 탈락, 결혼의 실패, 혹은 주변인들로부터의 소외로 간주됐다. 비슷한 시선은 여전히 일부 존재하지만, 사회 통념은 개인의 물리적인 독립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1인 가구수는 1985년 66만1000가구에서 2015년 7.7배 인 506만1000가구로 급증했다. 전체 인구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도 26.5%에 달한다. 이제는 하나의 패러다임으로 이해해야 하는 '대세'가 된 것이다.

◆누가, 왜 혼자사는가= 과연 누가 혼자 살까. 혼자 지내면 집 값은 물론이고 난방비나 전기세, 하다 못해 세제 한통도 온전히 본인의 부담이다. 살림살이는 점차 팍팍해진다는데 다 같이 지내며 한푼이라도 아끼지 않고, 왜 다들 뿔뿔이 흩어지는 걸까.
지난해 발표된 현대경제연구원의 '싱글족의 경제적 특성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1인가구의 상당수(34.0%)는 60대 이상의 고령층이다. 20대(16.9%), 30대(17.3%), 40대(14.5%), 50대(16.1%)는 이에 크게 못미친다(2014년말 기준).

미혼 및 이혼가구도 최근 싱글족의 두드러지는 특징이다. 미혼인 1인 가구는 2000~2010년 동안 연평균 6.8% 증가했고, 이혼 1인가구는 같은 기간 연평균 9.8% 증가했다. 여성 1인가구의 증가도 눈여겨 볼만하다. 1인가구 중 여성의 비중은 2010년 66.1%에서 2014년 69.0%로 상승했다. 특히 20~30대 젊은 여성을 중심으로 싱글족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도 눈여겨 볼 만 하다.

혼자 사는 삶을 선택한 배경으로는 현실적인 이유가 지목된다. 지난해 말 서울연구원이 서울에 살고있는 만 20세~60세 1인가구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절반 이상인 51.5%가 '직장과의 거리 때문에 혼자 산다'고 답했다. 가족으로부터의 독립(37.1%), 가족 이주나 사망(14.0%), 취업ㆍ진학ㆍ고시준비 등(11.2%), 학교ㆍ학원과의 거리(5.9%) 등도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싱글족이 경제를 흔든다= 싱글족에 주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들이 국내 경제주체의 핵심으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변화에 가장 빠르게 대응해 '돈벌이' 아이템을 찾아내는 대기업이나 미디어, 출판업계도 이들을 겨냥한 다양한 제품과 콘텐츠를 쏟아낸다.

통계청 조사결과 2006년 16조원에 불과(전체 민간소비의 3.3%)하던 1인가구의 소비지출 규모는 2010년 60조원으로 증가했으며, 오는 2030년에는 19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민간소비의 2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1인가구의 소비성향은 다인가구와 비교해도 높다. 2014년 가구별 소비성향을 살펴보면, 1인가구의 소비성향은 80.5%로 전체평균 73.6%를 앞선다. 가구원수별 1인당 소비규모 역시 1인가구가 92만원으로 월등히 높다.

1인가구의 주요 항목별 소비지출 비중을 보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은 주거 및 수도 광열비(19.1%)다. 다음으로는 식료품 및 음료(15.3%), 음식 및 숙박(12.7%), 교통(10.2%), 기타 상품 및 서비스(9.6%), 보건(9.1%) 등의 순서다. 4인 이상 가구와 비교하면 주거 및 수도광열비, 식료품 및 음료, 보건, 기타 상품 및 서비스 등에서 1인가구의 지출이 많다.

한슬기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싱글족 소비의 특징을 4S로 요약했다. ▲가구와 가전 등은 기존보다 더 작고(Small) ▲똑똑한(Smart) 제품을 선호하고 ▲간편하고 한번에 해결하려는 원스톱 소비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1인가구를 위한 새로운 유형의 서비스(Service)와 제품들이 나타나고 있다. 또한 ▲'우리'가 아닌 '나'(Selfish)를 위한 소비 행위가 강해 포미족, 혼밥족, 싱글슈머 등 신조어를 만들어 내며 새로운 소비주체로 떠오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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