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미리보기]가상현실, IT 산업 조연서 주연으로

CES2016에서 삼성전자가 운영한 기어VR 4D 체험존

다양한 분야서 VR로 전에 없던 체험 가능…글로벌 IT 업체, 새로운 사업기회로
삼성전자, 언팩서 360도 카메라 공개…LG전자, 소니, HTC 등도 VR 본격화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지난해까지만해도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의 조연이었던 가상현실(VR) 기기가 올해 주연 자리를 꿰찰 기세다.

게임·영화뿐만 아니라 교육·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가상현실 기기를 통해 종전에 할 수 없던 새로운 체험을 할 수 있게 되면서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의 관심이 VR 기기에 쏠린 상태다.

앞선 행보를 보이는 대표주자는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오는 2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언팩(삼성 모바일 신제품 공개행사)을 통해 전략 프리미엄폰 '갤럭시S7'과 함께 VR 콘텐츠를 촬영할 수 있는 360도 카메라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제품의 이름은 '기어 360'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4년 360도 카메라 '비욘드 프로젝트(Project Beyond)'를 공개한 이후 3D 광각카메라 개발을 이어왔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4년 오큘러스와의 협업을 통해 '갤럭시노트4'를 적용해 사용할 수 있는 가상현실 기기 '기어VR'을 처음 선보였다. 이후 '갤럭시S6', '갤럭시S6 엣지', '갤럭시노트5', '갤럭시S6 엣지+' 등과 모두 호환되는 기어VR이 출시됐으며 가격 역시 10만원대로 낮아졌다.

삼성전자는 올초 세계 최대 가전쇼 'CES 2016'을 비롯해 릴레함메르 동계 유스 올림픽 등 다양한 장소에서 VR 기기의 4D 체험이 가능한 '기어VR 체험관'을 꾸며 화제를 일으켰다. 이럽 MWC에서도 부스 한켠에 기어VR 체험관을 만들어 관람객들의 시선을 잡을 계획이다.

LG전자도 이번 MWC에서 VR 기기를 처음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지난해 2월 구글과 함께 'VR for G3'를 출시한 바 있으나 이벤트 성격이 강했다. LG전자 역시 VR 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 형태의 VR 기기를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G5를 포함한 주요 LG 스마트폰과 연동해 사용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일본의 소니와 대만의 HTC도 VR 기기를 전면에 내세운다. 소니는 올초 CES에서 선보인 '스마트 아이 글라스' 등 증강현실(AR) 기기도 MWC에서 소개할 것으로 보인다. HTC 역시 스마트폰 공개행사 대신 '바이브(VIVE)' 등 VR 기기 홍보에 초점을 맞췄다.

시장조사업체 슈퍼데이터는 전 세계 VR 시장 규모가 올해 2억달러(약 2300억원) 수준에서 2020년 15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봤다. 업계에서는 이를 위해 VR 생태계 조성이 전제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구윤모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기술전략그룹 전무는 "VR 산업 확대를 위해 생태계 구축이 필수적"이라며 "삼성전자 역시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자에게 제공해 제품과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콘텐츠 생산자 등과의 협업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