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전남과학대 입학…하루도 빠짐없이 성실히 학업에 전념
재학기간 7개 보건·의료 관련 자격증 취득…"남다른 학구열을 과시"
[아시아경제 문승용] 38년 동안 일선 학교에서 선생님으로 또 전남도교육청 교육공무원으로 재직한 뒤 지난 2011년 교육장으로 정년퇴임한 서상락(68)씨가 물리치료사 국가고시 시험에 전국 최고령으로 합격해 화제다.
서 씨는 오랜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지난 2013년 3월 전남과학대 물리치료학과에 신입생으로 입학, 만학의 길을 선택했다.
서씨는 3년 간 대학 전 과정을 하루도 빠짐없이 성실히 학업에 전념했고, 강의시간마다 가장 앞자리에서 녹음을 해가며 듣고 또 듣는 열의를 보였다.
젊은 학생들은 이런 그를 그리 곱게 보지 않았고 ‘이상한 어르신’으로 평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손자뻘인 학생들 사이에서 자신의 목표를 위해 한 눈 팔지 않으며 학업에만 집중했다.
또 그는 나이에서 오는 한계를 극복하며 공부를 더 하고 싶다는 열망에 아예 대학기숙사에 들어가 공부에만 전념했다.
하늘도 감동했을까? 서 씨는 어린 학생들도 쉽게 합격하기 어렵다는 물리치료사 국가고시에 합격했다.
특히 그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의료기사인 물리치료사 면허증 등 재학기간 동안 7개의 보건·의료 관련 자격증을 취득해 남다른 학구열을 과시했다.
그는 "국가공무원으로서 한 평생 혜택 받은 것을 사회에 환원하는데 남은 여생을 바치겠다"며 "앞으로 물리치료사로서 낮은 곳에서 어렵게 살아가는 이들에게 봉사하는 기회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물리치료사 국가고시 합격률이 개교 이래 최고를 기록한 것도 서 전 교육장의 숨은 열정이 한 몫한 것으로 학교는 평가하고 있다.
서상락 전 교육장은 1949년 5월 함평군 대동면에서 태어났다. 조선대학교 법정대학을 졸업한 그는 조선대학교 교육대학원에 입학에 졸업한 후 교편에서 학생들을 지도했다.
서 전 교육장은 황산고 교장, 전남기술과학고 교장, 전남도교육청 중등장학관, 진도교육장, 나주교육장등 전남교육의 주요 요직을 담당한 정통 교육공무원으로 역임했으며, 교육부장관 표창, 국무총리 표창, 대통령 표창에 이어 녹조근조훈장, 청소년홍익장훈장을 수여받았다.
문승용 기자 ms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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