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LG상사 지분 5.04%(주식수 195만3566주)를 보유했다고 지난 5일 공시했다. 지난달 국민연금도 지분을 종전 12.34%(478만2303주)에서 13.48%(522만5111주)로 늘렸다고 밝혔다. 연초 증시 불안에도 기관이 올 들어 사들인 LG상사 주식은 282억4800만원(주식수 91만2000주)어치다.
LG상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2.5% 감소한 817억원에 그쳤다. 이는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주가도 올 들어 2.81% 내렸다.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도 일부 기관들이 LG상사 지분을 늘리는 이유는 LG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수혜주로 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구광모 LG그룹 상무는 현재 지주사인 ㈜LG 지분을 6.03% 보유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구 상무가 보유한 LG상사(지분율 2.11%)와 범한판토스(7%) 지분을 활용해 승계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상사는 지난해 범한판토스 지분 51%를, 범한판토스는 LG전자 물류 자회사인 하이로지스틱스 지분 100%를 각각 인수했다. LG전자의 운송 부문에서 나오는 수익으로 범한판토스와 LG상사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