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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사롭지 않은 이한구 발언…'저성과자 공천배제' 왜 나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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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세없는 복지는 허구"라는 주장 듣자 "당내 강남 좌파가 문제"

친박계 견해와 같아…비박 중심 반발 커져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임명된 이한구 의원의 발언이 예사롭지 않다. "현역이라도 성과가 제대로 나지 않거나 인기가 없으면 공천하지 않겠다는 게 원칙"이라고 언급하면서 당내 긴장이 수직 상승하는 양상이다.
공천관리위원회에 포함된 일부 현역 의원들은 "이 위원장이 임명된 직후라 아직 (100% 상향식 공천이라는) 공천룰을 숙지하지 못해서 그렇다"며 발언 의미를 애써 축소했지만 그의 고강도 '칼질' 예고에 적잖이 당황한 모습이다.

이 위원장 발언 중에 주목할 부분은 '성과가 제대로 나지 않는 현역 의원도 공천하지 않겠다'는 부분이다.

이 위원장 측근과 친분이 있는 일각에서는 이와 관련해 '평소 정치권을 지켜보면서 느낀 생각을 표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당헌당규상 명백한 부적격자는 물론, 정부 정책에 적극적으로 뒷받침하지 못한 여당 의원들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반영됐다는 얘기다.
이 같은 풀이는 최근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의 발언과 맞물러 더욱 설득력을 얻는 모습이다. 최 전 부총리는 대구 경북을 중심으로 영남권 친박계 예비후보 선거캠프를 찾아 "TK(대구경북) 현역의원이 한 게 뭐 있나" "대통령이 어려울 때 뭐하고 있었냐"고 언급하기도 했다.

친박계를 대표하는 두 의원이 한 목소리를 내면서 대통령 정책과 법안 처리에 협조하지 않은 경우도 공천배제 대상에 포함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준 셈이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는 개혁과 창조경제 정책이 제대로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우리나라가 큰 위험에 빠질 수 있다"며 의원들의 뒷받침을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현 정부가 내세운 '증세없는 복지'와 관련해 동료 의원들에게 안타까움과 분노를 나타낸 바 있다.

지난해 유승민 당시 원내대표가 '증세없는 복지'에 대해 "허구"라고 정면 반발하고 일부 의원들이 이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이자 "당내 소위 강남좌파가 문제"라고 일갈한 것이다.

이 위원장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저성과자 공천 배제" 발언의 파장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그는 "확실하게 성과가 없는 사람은 다른 사람도 보면 아는 것"이라고 말했지만 저성과자에 대한 기준이 모호한 만큼 당내 반발이 클 수밖에 없다.

이미 비박(비박근혜)계를 중심으로 이 위원장의 발언에 항의하는 성명서까지 돌고 있고 김무성 대표도 "공천관리위는 말 그대로 공천룰에 따라 관리만 하면 된다"고 밝혀 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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