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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마이너스 금리시대…韓 경제는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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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달 31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추가 양적완화 내용을 설명했다. 사진=블룸버그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달 31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추가 양적완화 내용을 설명했다. 사진=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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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일본은행이 전격적으로 마이너스금리를 도입하면서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진다. 마이너스 금리로 인해 당장 엔화가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은행은 29일 열린 올해 첫번째 통화정책회의에서 연간 본원통화 확대 목표를 연간 80조엔으로 동결하면서 기준금리를 -0.1%로 낮췄다. 일본이 마이너스 기준금리를 도입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은행에 돈을 맡기면 이자가 붙는 것이 아니라 보관료를 받겠다는 것으로, 돈을 은행에 맡기지 말고 투자를 하거나 소비를 하라는 의미다.

하지만 기준금리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고 하더라도 시중은행에서 제공하는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전환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시중은행에게 중앙은행에 돈을 맡기지 말고 기업에 대출을 주거나 파이낸싱 투자에 나설 것을 종용한다는 뜻을 담고 있는 셈이다.

결국 일본 시중은행들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기업 대출을 늘리고 파이낸싱 투자에 나서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된 셈이다.
앞서 블룸버그는 28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을 상대로 한 자체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이 올해 엔화 강세를 점쳤다면서 양적완화를 통한 일본은행의 엔저 정책은 실패할 것으로 전문가들이 보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 =일본은행 공식 홈페이지]

[사진 =일본은행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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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의 과감한 조치가 이러한 지적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가능한 셈이다. 그동안 일본은행이 사상최대 규모인 연간 80조엔 규모의 자산매입을 통해 양적완화를 실시했지만, 중국의 경기침체와 저유가 지속 등 지금의 상황을 타개하기에 충분치 않다는 판단에서 마이너스 금리를 단행한 것으로 해석된다.

양적완화는 일본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예고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오는 3월 통화정책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 확대 등 추가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러한 세계적인 양적완화로 인해 글로벌 자금이 늘어나고 기업투자가 활발해지며 소비가 늘어나면 우리 기업들도 해외 시장에 수출을 늘릴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그러나 엔화 환율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기업들이 체감하는 영향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기본적으로 달러-엔 환율이 내리면(엔저) 세계 시장에서 일본 제품의 경쟁력이 높아져, 우리와 경쟁 업종인 자동차, 전자, 기계 등이 영향을 받게 된다. 원-달러가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달러 대비 엔저는 더욱 부담이 크다.

반면 원-엔 환율이 내리면 일본산 수입품을 저렴하게 들여올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최근 1년 사이 원엔 환율은 910원대에서 990원대로 크게 오른 상황이어서 원-엔 환율 하락은 기계업종이나 대일본 수입이 많은 내수에는 긍정적인 변수가 될 것 전망이다.

다만 일본에서 시작된 엔저 이후에 글로벌 환율전쟁이 가속화되는 것은 피해야할 최악의 수다. 미국이 올해 금리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중국은 경기부양 보다 위안화 환율 안정에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환시장에서 나타나는 조그마한 변수도 한국경제에는 큰 폭풍을 몰고 올 가능성이 크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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