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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 불구 자신감 드러낸 권오준 포스코 회장

최종수정 2016.01.29 10:48 기사입력 2016.01.29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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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첫 적자를 기록한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합니다. 위기 상황에서 과거 같은 성장 방식으로는 더 이상 생존할 수 없습니다. 철강 본원의 경쟁력을 강화해 위기상황을 극복해 나갈 것입니다."

28일 기업설명회(IR)에 직접 나선 권오준 포스코 회장. 다소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그의 발언엔 자신감이 묻어났다. 중국발(發)발 공급 과잉 등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 비교적 선방했고, 향후 구조조정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회사를 제 위치에 올려 놓겠다는 자신감이 깔려 있는 듯 했다.

포스코(개별기준)는 지난해 매출(25조6070억원)이 제품단가 하락으로 전년보다 줄긴(-12%) 했지만 철강판매량은 3534만t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조2300억원(-4.8%), 당기순익은 1조3180억원(+15.7%)을 달성했다. 세계 1위 철강기업 아르셀로미탈, 일본 1위 신일철(옛 신일본제철) 등 글로벌 철강기업 대부분 작년 3분기 영업이익이 30~40%씩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분명 중간 이상의 성적표다.

문제는 자회사를 포함한 연결실적이다. 지난해 58조1920억원의 매출과 2조41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 각각 10.6%, 25% 감소했다. 순이익은 마이너스(-960억원)를 기록해 2014년 5567억원에서 적자전환했다.

적자전환의 주범은 환율 변동, 원자재 가격 하락 등 영업외 요소가 크다. 원화값이 떨어지며 외화손실 규모가 6900억원대에 달했고, 신흥국 화폐가치 하락으로 광산 등 해외 투자자산 가치가 떨어지면서 8600억원대 손실을 기록하는 등 평가손실만 1조5640억원에 달했다. 포스코 순익(1조3180억원)을 뛰어넘는 평가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지난해 신일철과의 소송합의금으로 약 3000억원을 지급한 것도 실적에 반영됐다.
실적을 끌어내린 건 부실 계열사 영향도 적지 않다. 국내 43개, 해외에 178개 계열사(2015년 3분기 기준)를 거느리고 있지만, 절반 이상이 적자나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권 회장은 지난해 포스하이메탈, 포뉴텍 등 34개사를 정리한데 이어 올해도 35개사를 추가로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권 회장은 이렇게 70여개의 계열사를 정리해 연간 1조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계획이다.

권 회장이 추진해온 재무구조 개선의 노력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포스코는 지난해 순차입금을 전년 대비 5조7000억원 줄여 연결기준 부채비율을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인 78.4%로 낮췄다. 포스코 별도 부채비율(19.3%)로는 포항제철소 가동을 시작한 1973년 이래 가장 낮다.

권 회장은 파이넥스 등 자체 개발한 신기술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그는 "지난 20년간 연구개발에 많은 투자를 한 덕분에 포스코만의 고유 기술이 100개가 넘는다"며 "기술을 수출하면 포스코의 글로벌 위상을 올릴 수 있고 궁극적으로 기업가치도 향상 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국내에 유입되는 중국산 저가 열연 제품에 대한 견제 차원에서 반덤핑 제소를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권 회장은 올해도 과감한 투자를 이어간다. 투자비를 지난해보다 3000억원 늘린 2조8000억원으로 책정했다.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 목표는 58조7000억원으로 잡았다. 권 회장은 "그간 강력하게 추진한 구조조정의 효과를 가시적으로 내게 하는 데서 회사 미래의 새로운 희망을 찾을 수 있다"며 "수익성의 관점에서 혁신을 추진하고 극한적인 저비용 체제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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