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비은행 성장으로 '넘버원' 이룬다

[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KB금융그룹이 올해 비은행 부문 성장의 기치를 내걸었다. 비대면 채널과 대면 채널의 연계를 강화하고, 핀테크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은행과 증권 연계 복합점포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규제 완화시 보험까지 아우르는 '원스톱자산관리서비스'를 중점 추진한다.

금융시장은 업종 간 규제 완화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핀테크 등의 등장으로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고 있다. 저성장과 구조조정, 수익성 악화 등 위협요소들도 부담이다.

KB금융은 그룹 시너지를 강화해 비은행 부문의 수익 기여도를 최대한 끌어올려 위기를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목표는 ‘넘버원’ 금융그룹이다.

KB투자증권은 그룹의 주요 경영전략인 자산관리(WM)와 기업투자금융(CIB), 스마트금융에 발맞춰 조직을 강화하고 각 부문 경쟁력을 끌어올려 그룹 내 시너지를 최대화하는데 주력한다. 또 KB국민은행과의 협업을 통한 지역거점형 복합점포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자산관리 중심의 전략적 상품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모바일 중심의 온라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업그레이드를 하고 모바일 자산관리 동영상 서비스인 ‘KB WM CAST’를 활용해 수준 높은 컨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KB자산운용은 연금펀드(퇴직연금, 개인연금)에서의 성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연금펀드는 국민의 행복한 노후생활과 직결되는 만큼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수익률을 높이고, 해외펀드 라인업을 보강해 투자처를 확대할 예정이다. 올해는 해외비과세펀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 도입에 따라 시장 확대가 예상되므로 후발주자와의 격차를 더 벌린다는 목표다.

또 KB금융그룹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별 투자목적에 따른 맞춤형 포트폴리오(자산과 투자비중, 펀드의 조합 등)를 제공하는 자산배분 시장에 진출한다. 신성장 동력 확보와 그룹 시너지 창출 차원이다.

KB생명보험은 올해를 업계 선도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골든타임’으로 보고 있다.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보험대리점 채널의 시장지배력 확대를 통해 주력으로 성장시키고, 다이렉트채널과 방카슈랑스채널은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온라인보험 시장 확대에도 나선다.

지난해 인수한 KB손해보험의 경우 올해 최우선 목표를 ‘지속이익 창출 기반 마련 및 핵심부문의 경쟁력 개선’으로 설정했다. 비전은 ‘고객선호도 1위 보험사’다. 저성장 고착화와 저금리 추세 지속으로 금융회사들의 이익구조가 악화된 것을 감안했다.

KB국민카드는 모든 의사 결정에 고객이 중심이 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결제 정보와 구매 패턴 등 카드사만의 강점인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서비스와 상품을 제공한다.

KB캐피탈은 핵심 분야인 자동차금융 부문에서 지난해 말 설립한 쌍용차 전용 할부금융사 ‘SY오토캐피탈’을 조기에 안정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온·오프라인 채널을 확충하면서 자동차 메이커사와의 기존 제휴관계를 더욱 강화한다.

KB저축은행은 이달 초 모바일, 핀테크 등 변화하는 패러다임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온라인채널본부를 신설했다. 우량자산 증대 전략으로는 지역밀착 영업을 통해 지난해 10월 도입한 여신전문출장소 등 저비용 고효율 영업점 운영모델을 정착시키고, KB국민은행 등 계열사와의 연계영업 활성화에 나선다.

KB금융그룹 경영진들이 KB국민은행 일산연수원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지난 9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가운데가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사진=KB금융그룹)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