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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요동치는 세계경제, 긴박감 없는 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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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이 요동을 치면서 한국경제도 동요하고 있다. 어제 증권시장에선 외국인이 주식을 2968억원어치 순매도해 사상 최장 기간 연속 매도우위 신기록을 세웠다. 오늘은 내림세로 출발했지만 원ㆍ달러 환율의 급등도 이어지고 있다. 불안이 불안을 키우는 양상도 보인다. 글로벌 경제 비상사태 속의 한국경제, 어느 때보다 냉철하면서도 기민한 대응이 필요하다.

최근의 세계경제의 혼란은 일시적이거나 국지적인 요인에 의한 게 아니다. 지금의 사태를 촉발시킨 주요인은 미국의 금리인상에다 중국경제 둔화 가속화, 유가 급락 등이지만 그 기저에는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제기될 정도의 지구촌 경제의 전반적인 침체, 오랫동안 누적된 취약점들이 자리 잡고 있다. '패닉'이라고까지 불리는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벗어날 수는 있겠지만 경제가 쉽게 안정궤도에 진입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세계경제의 불안과 높은 변동성은 장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그런 만큼 우리 경제 주체들은 지금의 '폭풍우'에 일희일비하면서 과민반응할 것은 없다.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금융위기가 재연될 듯 과도하게 불안을 증폭시켜서도 안 된다.

그럼에도 글로벌 경제의 폭풍우가 한국에 상륙하면서 더 큰 태풍이 되지 않도록, 폭풍우에 따른 피해가 크지 않도록 면밀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다. 특히 증시에서 외국인들이 34일 연속 순매도세를 보인 것이나 환율의 급등세에 대해서는 긴장감을 높이지 않을 수 없다. 순매도 신기록이나 원화가치 급락에 한국경제에 대한 외부의 부정적인 시각이 담겨 있지 않은지 살피고 점검해야 한다.

발 빠른 대처와 함께 중장기적인 대응책을 구축하는 일도 중요하다. 신흥국의 경제 불안이나 산유국의 재정악화 등은 단기간에 개선될 문제가 아니다. 각국 정부의 정책의 변동성에 대처해야 할 필요도 커지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을 비롯해 많은 나라들이 통화ㆍ재정정책을 동원하는 등 각종 비상카드를 꺼냈거나 검토하고 있다. 세계적 자금흐름과 국가별 정책의 변화, 그로 인한 글로벌 경제의 변동성 증폭에 대한 대응력을 키워야 한다.
무엇보다도 정부 경제팀의 역할이 중요하다. 어제 취임 후 처음이자 올해 첫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목표로 흔들림 없이 구조개혁과 경제혁신에 매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지만 위기돌파의 결기보다는 여러 과제들을 나열하는 모습을 보였다. 세계 경제가 비상이 걸린 상황과 대비되는 미지근한 자세다. 오늘로 출범 10일째를 맞는 새 경제팀, 좀 더 긴박감을 갖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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