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고전을 거듭했던 호남에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야권의 심장인 광주에선 이용섭(65) 전 국회의원이 복당하는데다, 전북지역 의원들은 '잔류'를 택하며 더민주에 힘을 실어주고 있어서다.
이 전 의원은 17일 오전 11시께 당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민주 복당을 선언한다. 관료출신으로 당내 '정책통'으로 꼽히던 이 전 의원은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광주광역시장에 출마했으나, 안철수·김한길 당시 공동대표의 윤장현 후보 전략공천에 반발해 탈당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18~19대 총선 당시 70%대의 높은 지지율로 내리 당선된 경험이 있는 이 전 의원의 복당은 더민주 '재기'의 발판이 될 수 있다. 특히 이 전 의원은 안철수·김한길 대표가 전략공천했던 권은희 의원의 지역구인 광주 광산구을에 출마할 계획이어서 관심이 모인다.
호남 발판의 청신호는 전북지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탈당한 김관영·유성엽 의원을 제외한 더민주 소속 전북지역 국회의원 9명은 18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 잔류를 공식 선언한다.
한편 이처럼 더민주가 호남에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면서 악화됐던 지역여론도 회복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2~14일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유권자 1005명, 응답률 19%,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 결과 광주·전라 지역에서는 더민주의 지지도는 32%로 국민의당(30%)을 앞섰다. 대선지지도 조사에서도 문재인 대표의 지지율은 23%로 안철수 의원(22%)을 근소하게 앞질렀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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