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청와대와의 소통은 과거에는 잘 안됐는데, 요새는 소통이 잘 되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지난해 7월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청와대와의 소통 여부를 묻자 스스로 한 대답이다. 하지만 2016년도 신년 기자회견을 눈앞에 둔 지금, 청와대와 김 대표간의 소통에 대해 정치권은 여전히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
반면 원 원대대표나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 등 친박(친박근혜)은 사전에 이 사실을 알았고,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전날인 12일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게 파견법을 뺀 노동관련 4법 처리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당청 및 친박-비박(비박근혜) 갈등이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해석으로 번졌고 청와대는 "당내 소통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김 대표과 당 대표직을 맡고 청와대와 소통에 문제를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4년 김 대표는 중국 상하이에서 분권형 개헌론을 제기했다가 청와대·친박 갈등을 보이다 하루 만에 발언을 취소한 바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로 이어진 '국회법 거부권 사태'로 다시 한 번 청와대와 갈등을 보였다.
김 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가 끝난 뒤 이번 문제와 관련된 기자들의 질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대답하지 않겠다"고 했다. 또 '커뮤니케이션 착오가 있었나', '청와대가 언질도 없었느냐'는 질문에도 "다른 질문해달라. 다른 질문 없으면 가겠다"며 끝내 답변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와 같은 질문은 오는 18일로 예정되어 있는 신년기자회견에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여 김 대표가 어떤 방향이든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 이번 일로 면을 상한 김 대표가 노동 5법의 분리 처리에 적극 동참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 대표가 이번에는 어떻게 반응할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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