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억弗 몰려…금융시장 불안에 안전자산 열기 반영
AB인베브는 사브밀러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당초 채권 발행을 통해 250억달러 정도를 조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계획을 수정해 460억달러를 회사채로 충당하기로 했다. 수요 조사에서 1100억달러에 달하는 투자금이 몰렸기 때문이다.
AB인베브가 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할 460억달러는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발행 역사상 두번째로 큰 것이다. 1위는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이 지난 2013년 9월 발행한 490억달러였다.
AB인베브의 채권 발행에 예상보다 많은 투자금이 몰린 것은 글로벌 증시 부진, 유가 하락 등 연초부터 세계 금융시장이 불안하기 때문이다. 미국이 2차 금리인상을 예고하고 있지만 안전자산 심리가 부각되면서 우량 채권에 돈이 몰리고 있다. 미국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올 들어서만 7% 넘게 빠졌다.
BMO 자산운용의 스콧 킴벨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우량 회사채는 최근 시장 혼란의 영향을 덜 받고 있다"면서 "규모가 큰 만큼 유동성 고갈 우려도 적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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