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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감현장] '총선필승' 자기 암시 실천하는 정종섭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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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이 12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이 12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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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선 기자]행행본처 지지발처(行行本處 至至發處).

12일 퇴임한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이 이임식장에서 밝힌 소회다. '간다 간다고 해도 본래 그 자리이고 왔다 왔다 하지만 출발한 그 자리'라는 원효대사의 말로 자신의 심정을 대신했다.
그러나 그의 '본래 그 자리'는 헌법학자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고 정치권을 향하고 있었다.

정 장관은 "국민이 행복한 삶을 추구할 수 있도록 헌신하겠다"며 "국가 발전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필요한 곳에서 다하겠다"며 사실상의 출사표를 던졌다. 오는 4월 총선에서 대구 동구갑 출마를 앞둔 자신의 정계 진출 포부를 구체화한 것이다.

한학자인 부친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서예를 연마하고 한학에도 조예가 깊은 정 장관은 이날 이임식에서도 예의 여러 고사를 인용하며 눈길을 끌었다.
특히 "참된 선비라면 세상에 나아가서 한 시대의 도를 행하고 그래서 백성들이 자유로운 즐거움을 누리게 해야 한다"는 율곡 이이의 진유(眞儒)론을 언급할 때는 자신의 총선 출마에 대한 당위론을 설파하는 듯 보였다.

의도했는지 아닌지는 확실치 않지만 정 장관은 진유론의 뒷부분을 생략했다. 율곡선생은 참된 선비의 두번째 덕목으로 '물러나서는 만세에 가르침을 주어 배우는 이들로 하여금 깊은 잠에서 깨어나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의 퇴임이 '물러나는' 것이 아니라 '나아가는' 것이라는 상황 인식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정 장관은 재직기간 중 여러 설화를 낳았다. 그는 지난 2014년 "현재와 같은 국회 교착상태라면 의원내각제에서는 의회를 해산할 사안"이라고 말해 사달이 났고 지난해 8월말 새누리당 의원 연찬회에서는 '총선 필승'이라는 건배사를 외쳐 공직선거법 위반 논란이 일기도 했다.

'총선 필승' 건배사가 수개월 뒤 본인의 진로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었는지 개운찮은 뒷맛이 남는다.




김동선 기자 matthe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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