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의 스와날리 아메드 이코노미스트는 22일(현지시간) 미국 금리 인상으로 인한 신흥국의 자금 유출을 더 이상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의 주장은 지표로도 확인된다. 지난 16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상을 결정하기 이전 3개월 동안 MSCI 이머징마켓지수는 3.4% 하락한 반면 금리 인상 당일에는 1.4% 상승했다.
금리 인상이 신흥국의 자금 유출로 이어질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통화가치가 오른 국가도 있다. 칠레 페소화 가치는 1.9% 올랐고, 콜롬비아 페소와 인도네시아 루피아도 각각 0.2%, 1.6%씩 상승했다. 반면 멕시코는 금리 인상에도 불구, 멕시코 페소 가치가 0.8% 하락했다. 아르헨티나는 페소 가치가 20%이상 하락했지만 이는 신임 대통령의 평가 절하 조치에 따른 것이다.
인도네시아는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자금 유출에 대한 경계를 나타냈고, 태국도 인상을 점쳤던 시장의 예상과는 달리 16일 금리를 동결하고 관망하는 자세를 견지했다. 미 금리 인상에 따른 대표적인 위기 국가로 꼽히는 터키 중앙은행도 22일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아메드는 신흥국이 미국 금리 인상의 충격을 상쇄하기 위해서는 자국 경제상황에 적합한 통화정책을 고수하거나 예산 적자 감축, 무역수지 흑자를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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