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차 개각의 이유로는 국정공백 우려가 우선 꼽힌다. 노동ㆍ금융ㆍ교육 등 구조개혁 작업에 매진해야 하는 박 대통령은 잇따른 인사청문회와 이에 따른 공직사회 흔들림을 최소화하겠다는 뜻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교체는 경질성으로 풀이된다. 주철기 전 수석은 2013년 2월 박근혜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에 들어와 현재까지 근무하고 있는 유일한 원년멤버 수석비서관으로 박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다는 평을 들어왔다.
그러나 지난 4월 방위사업청이 한국형전투기(KF-X)사업과 관련해 미국으로부터 핵심기술 이전 불가 통보를 받고도 이를 늑장보고 했던 사실이 드러나며 주 수석에게 책임론이 불거졌다. 주 전 수석 교체에 따라 이 사안과 관련 있는 외교ㆍ안보라인 상당수가 교체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청와대 참모진 개편도 한 차례 더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최경환 부총리의 총선 차출이 현실화될 경우 그 후임에 현 청와대 수석비서관 1~2명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기재부 2차관, 외교부 1차관, 해수부 차관은 장관 교체 등에 따른 이동이며 교육부 차관에 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를 내정한 것은 향후 교육분야 개혁에서 그의 대학 구조개혁 경험을 활용하려는 뜻으로 분석된다.
백승주 국방부 차관을 황인무 통일준비위원회 외교안보분과 전문위원으로 교체한 것은 백 차관의 국방부 조직 장악 능력을 고려한 인사로 보인다. 그외 장옥주 복지부 차관의 경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부실 대처에 대한 문책을 포함해, 최근 임명된 정진엽 복지부 장관이 의사 출신으로 보건 분야 전문가인 만큼 복지 예산 분야를 챙길 방문규 기재부 2차관을 발탁해 균형을 맞추려 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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