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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개사 15만명 현대차그룹 임금피크제 격돌…"내년부터" vs "절대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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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열린 16차 교섭에 참가한 현대차 노사.

11일 열린 16차 교섭에 참가한 현대차 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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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 현대차그룹 41개 전 계열사 15만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사측의 추진키로 한 임금피크제를 두고 노사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사측은 내년부터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임금피크제 도입을 추진키로 하면 노사간에 타협을 시도하겠다고 밝힌 반면에 현대차그룹 전 계열사의 노조를 대표하는 현대차노조가 극렬 반발하고 나서 시작부터 험난한 여정을 예고했다.

현대차그룹은 11일 정오께 보도자료를 내 "2016년부터 전 그룹사에 임금피크제를 도입할 방침"이라며 "이는 청년고용 확대 및 고용안정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적극 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임금피크제 대상은 41개 전 계열사 직원 15만여명이다. 일부 그룹사의 경우 간부사원 대상으로 먼저 시행하며 전 직원 확대를 위해 노동조합과 지속적으로 협의할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계열사별로 각기 다른 현재 정년 연한을 60세로 일괄 연장하고 임금피크제를 통해 정년연장에 대한 인건비 추가부담을 경감하는 한편 청년채용을 확대할 계획이다.현재 현대제철과 현대건설은 정년이 만 57세, 현대차와 기아차, 모비스는 만 58세다.

정년을 앞둔 종업원들을 위해 재취업 및 창업 프로그램, 자기계발, 노후 대비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는 등 종업원들의 정년퇴직 후 안정적인 삶도 지원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계열사별로 근로자대표(노동조합 등)와 적용 범위 및 방식에 대해 협의를 시작하고 적극적인 동참과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사측의 보도자료에 대해 현대차노조는 즉각 반발했다. 현대차노조는 이날 울산공장에서 노사 양측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임단협을 위한 16차 교섭에서 사측을 향해 "어떠한 형태의 임금피크제 도입이라 할지라도 조합은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고 전했다.
이경훈 노조위원장은 "노사간 단체교섭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늘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겠다는 사측의 언론보도는 조합차원에서 절대 묵과할 수 없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현대차 대표이사인가"라고 따졌다.

이에 대해 사측을 대표한 현대차 윤갑한 사장은 "노조가 통상임금 확대를 사회적 추세라고 주장하는 것처럼 임금피크제도 사회적 추세"라고 반박했다. 노사는 그러나 이 문제에 대해 더 이상 언급하지 않고, 임단협안 논의에 들어갔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결정으로 산업계 전반에 임금피크제 도입 논의는 더욱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임금피크제는 이미 30대 그룹 계열사의 절반 가까이 도입한 상태다.
삼성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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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가 자산총액 기준 상위 30대 그룹 주요 계열사를 조사한 결과 378개 기업 중 47%(177개)가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입하지 않은 그룹 계열사도 내년 정년 60세 의무화를 맞아 임금피크제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자산총액 기준 1∼15위 그룹(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포스코,현대중공업, GS, 농협, 한진, 한화, KT, 두산, 신세계, CJ)은 계열사 275개 중 55%(151개)가 임금피크제를 도입했다.

삼성그룹의 경우 지난해 전 계열사가 임금피크제 도입에 합의했으며 시행시기를 법 시행일(2016년ㆍ2017년)에 따라 단계적 시행할 예정이다. LG그룹은 대부분의 계열사가 이미 임금피크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아직 도입 전인 일부 무노조 계열사도 하반기 임금피크제를 도입한다.

SK그룹의 경우 다수의 계열사가 고령자법 개정 전부터 이미 정년을 60세로 정하고 있었으며, 정년 60세 미만인 회사는 고령자법 개정을 전후하여 임금피크제를 도입하였거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대부분의 계열사가 임금피크제를 도입하였고, 일부 계열사는 하반기 임ㆍ단협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주요 계열사가 임금피크제를 시행 중에 있으며, 나머지 계열사도 하반기 노사협의를 통해 내년부터 규모에 따라 순차적으로 시행한다.

GS그룹의 경우 GS칼텍스 등 주요 계열사는 임금피크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기타 대부분의 계열사들도 정년 60세 연장에 따라 단계적으로 임금피크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각 계열사의 입장ㆍ상황을 고려하여 계열사별로 임금피크제 도입여부를 검토 중이다.한진그룹의 경우 원만한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지난 3월 대한항공을 필두로 주요 계열사(16개소) 모두 정년연장과 동시에 임금피크제 도입에 합의했다.

신세계그룹은 법시행 이전이 지난 3월 정년을 60세로 조기연장하고 임금피크제를 도입함으로써 실질적 고용안정을 실현했다. 아울러 비누적식 연봉제에서 누적식 연봉제로 임금제도를 개선함으로써, 고과등급이 전년대비 하락하더라도 연봉이 삭감되지 않아 임금 안정화도 꾀할수 있게 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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