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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젠린 완다 회장, 부동산 간판 떼고 세계로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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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3위 부자...2020년까지 매출 1000억달러 목표

왕젠린(王健林) 완다(萬達)그룹 회장(사진=블룸버그뉴스).

왕젠린(王健林) 완다(萬達)그룹 회장(사진=블룸버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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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중국 부동산 재벌인 왕젠린(王健林) 완다(萬達)그룹 회장이 "앞으로 3~5년 안에 완다의 부동산 기업 이미지를 벗어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왕 회장은 베이징(北京)에서 발간되는 일간 신징바오(新京報)와 최근 회견 중 "완다가 이미 부동산 틀 밖으로 벗어났다"며 "오는 2017년 완다부동산이라는 기업 이름을 '완다상업발전공사'나 '완다상업서비스공사'로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이름이 외부로 널리 알려진 것은 완다가 2012년 미국 제2의 영화관 체인 AMC 엔터테인먼트를 26억달러(약 2조8540억원)에 인수한 뒤다.

AMC의 현재 가치 22억달러, 최근 단행된 완다부동산과 완다시네마라인(萬達電影)의 기업공개(IPO) 덕에 왕 회장은 미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가 지난 3월 발표한 '세계 억만장자 명단'에서 13위를 차지했다. 포브스는 그의 순자산 규모가 375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왕 회장은 중국 최고 부호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재계 인사 가운데 한 사람이다. 하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는다. 그의 목표는 현재 400억달러인 완다그룹의 매출 규모를 오는 2020년 1000억달러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이 가운데 적어도 20%를 해외에서 거둬들일 작정이다.
왕 회장은 완다를 구글ㆍIBM 같은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탈바꿈시키려 애쓰고 있다. 지난 5년 사이 해외 투자와 해외 기업 인수에 100억달러나 쓴 것도 그 때문이다. 이 가운데 절반은 AMC 인수, 일리노이주 시카고와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의 부동산 투자 등 미국에 쏟아 부었다.

왕 회장은 포브스와 가진 회견에서 "해외 투자의 경우 엔터테인먼트ㆍ스포츠에 집중돼 있다"며 "두 부문이 고성장 산업은 아니지만 잘 연결하면 엄청난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중국의 신흥 중산층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그의 말마따나 "가난했던 중국에 인구는 엄청난 부담이었지만 중국의 부(富)가 늘면서 엄청난 인구는 대규모 시장을 의미하게 됐다."

왕 회장이 해외에서 노리는 또 다른 목표가 럭셔리 부동산 제국 건설이다. 15년 6개월 동안 인민해방군에서 복무하다 1986년 다롄(大連)시 시강(西崗)구 인민정부에서 일하기 시작한 그는 부동산으로 성공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그는 현재 중국에서 430개가 넘는 백화점, 쇼핑 플라자, 영화관, 고급 호텔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 주식시장의 랠리로 지난 3개월 사이 완다부동산의 주가는 33% 올랐다. 그 덕에 왕 회장은 태양광 업체 한넝(漢能)그룹의 리허쥔(李河君) 회장을 제치고 중국 최고 부호로 등극할 수 있었다.

왕 회장의 인생에 전환점이 된 것은 AMC 인수다. 그가 2012년 인수한 AMC는 이듬해 12월 미 뉴욕 증시에 상장돼 3억3200만달러를 끌어 모았다. AMC의 주가는 이후 지금까지 58% 올랐다. 그는 영화 제작 욕심도 갖고 있어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에 80억달러나 들여 세계 최대 규모의 스튜디오를 건설할 계획이다.

왕 회장은 "확실성ㆍ투명성ㆍ공정성을 중시한다"며 "미국에서 사업하려면 '관시(關係)'에 의존해선 안 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가 중국공산당 고위급 인사들과 맺은 관시 덕에 지금의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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