퓰리처상을 수상한 허버트 빅스(미국 빙엄턴대학), 디어도어 쿡·하루코 다야 쿡(미국 윌리엄 패터슨 대학), 존 다우어(미 매사추세츠공과대학), 에즈라 보겔(하버드대), 브루스 커밍스(시카고대), 피터 두스(스탠포드대) 등 미국과 유럽, 호주에서 활동 중인 일본학 전공 역사학자 187명은 이날 연합뉴스를 통해 '일본의 역사가들을 지지하는 공개서한'이라는 제목의 집단성명을 공개했다. 공동성명은 외교경로를 통해 아베 총리에게도 직접 전달됐다.
이어 학자들은 "20세기에 있었던 수많은 전시 성폭력과 군 주도의 성매매 사례 중에서도 위안부 제도는 방대한 규모와 군 차원의 조직적 관리 등에서 특히 두드러진 사례"라며 "피해 국가가 피해자들의 고통을 악용하는 일 뿐만 아니라 피해자들에게 있었던 일을 부정하거나 무시하는 일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아베 정부가 일본군이 위안부를 강제동원한 사실을 부정하는 데 대해서는 "일부 역사가들이 위안부에 대한 다른 주장을 내놓기도 하지만, 많은 여성들이 자신의 의지에 반해 붙잡혔고 끔찍한 야만행위의 제물이 됐다는 증거는 분명하다"며 "올해는 일본 정부가 말과 행동을 통해 식민 지배와 전시 침략 행위를 다룸으로써 일본의 지도력을 보일 기회가 될 것"이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