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백수오 쇼크'에 장중 5% 이상 코스닥이 급락하면서 커졌던 공포심리가 쉽게 해소되지 못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 실적에 대한 신뢰도가 낮고 연초이후 단기급등세에 대한 부담감에 차익실현 욕구도 커진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 개별종목 이슈에 따라 얼마든지 제2, 제3의 백수오 쇼크는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증시 주변 대기자금이 워낙 많은 상황이라 중장기적인 상승추세는 이어지겠지만 예상치 못한 돌발변수에 시장 변동성이 커질 우려가 있는만큼 종목별 옥석가리기를 철저히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단일종목 문제가 도화선이 되긴했지만 실제 변동성 파도를 만든 방아쇠는 실적에 대한 불안심리다. 윤지호 이베스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닥 지수는 지난해 540선에서 출발해 전날 오전장에는 720선을 넘어 단기 급등했고 시가총액 또한 지난 10년간 평균수준과 따져보면 40% 이상 높아진 상황이라 지수를 펀더멘탈이 받쳐줄지 여부에 대해 이미 불안심리가 크게 퍼져있었다"며 "더군다나 문제가 된 종목이 그동안 상승세를 주도한 바이오업종 대표주였기 때문에 상승추세 속 수면밑에 있던 실적불안감이 한꺼번에 터져나오며 차익실현 쪽으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이동한 것"이라고 짚었다.
백수오 쇼크의 중심이 된 종목인 내츄럴엔도텍 은 23일 현재 전장대비 1만1000원(14.93%) 내린 6만2700원을 기록하며 2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 중이다. 지난 21일 기준으로 코스닥 시총 9위였던 내츄럴엔도텍은 시총 순위 17위까지 밀려났다.
단기 변동성에 대한 위험성은 커졌지만 코스닥의 추세적 상승세가 꺾인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14일 3년2개월만에 20조원을 돌파한 이후 지난 21일까지 22조1584억원을 기록해 7일만에 2조원 넘게 추 가로 유입되는 등 계속 늘어나고 있다. 코스닥 조정을 기다리던 대기자금이 유입되면서 코스닥시장 일일 거래대금도 전날 7조3777억원을 기록해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투자자 예탁금이 워낙 많아서 전일 조정을 투자시점으로 보고 들어온 투자자들이 또 많기 때문에 상승추세가 꺾인 것으로 해석하기 어렵다"며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어닝쇼크에 대비한 종목별 옥석가리기를 더 철저히 해야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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