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감 높은 훈련에 불붙은 주전 경쟁…한화 정근우·두산 노경은, 턱뼈 부러져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프로야구 스프링캠프 분위기가 심상찮다. 매우 비장하고, 기합소리가 늘었다. 10개 구단 모두 훈련량이 늘었다. 자리를 지키려는 선수와 빼앗으려는 선수의 경쟁도 치열하다. 선수들이 코칭스태프의 지시를 받아 훈련한다는 말은 옛말이 됐다. 김태형 두산 감독(47)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에서의 1차 전지훈련을 마치며 "감독의 생각 이상으로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인다"고 했다.
비장한 가운데 치열하게 경쟁하다 보니 높은 긴장감 속에 악재가 터지기도 한다. 한화 내야수 정근우(32)와 두산 오른손투수 노경은(30)은 하루 간격으로 공에 맞아 턱뼈가 부러지는 바람에 급히 귀국했다.
올 시즌 각 구단 스프링캠프의 가장 큰 특징은 훈련량이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가운데 다섯 개 구단의 감독이 바뀌었고, 올 시즌부터 경기수(128경기→144경기)가 늘어 그에 따른 대비에도 분주하다. 훈련장에 감도는 긴장감과 함께 선수들의 하고자하는 의지도 높아 여기저기서 의욕적인 움직임이 나온다. 김 감독은 "144경기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선수들이 체력적인 부분에 신경을 가장 많이 쓰는 것 같다"며 "훈련량이 많다 보니 우리 팀에도 잔부상에 시달리는 선수들이 있다"고 했다.
이 같은 긴장과 스트레스는 베테랑 선수들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삼성 오른손투수 윤성환(33)은 허리 통증으로 지난달 27일, 내야수 조동찬(31)은 왼쪽 무릎 부상으로 지난 9일 귀국했다.
프로야구 구단들은 2월 중순을 기점으로 1차 전지훈련을 마치고 2차 전지훈련을 실시한다. 삼성과 넥센, LG, SK, 한화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2차 훈련을 이어가고 두산은 미야자키, 롯데와 kt는 가고시마, NC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훈련을 한다. 2차 훈련을 마친 뒤 3월 초 귀국하면 3월 7일부터 시범경기를 시작한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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