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특히 올 한해는 대출사기가 기승을 부렸다. KT ENS 직원과 협력업체가 짜고 친 대출사기에 이어 '모뉴엘' 사태까지 터지면서 은행권 여신심사시스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KT ENS 사태는 올 2월 KT ENS의 협력업체인 전주엽 NS쏘울 대표가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외담대) 방식으로 은행에서 빌린 2800억원을 횡령한 후 잠적하면서 세상에 드러났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KT ENS 직원이 협력업체의 허위 매출채권 발급을 도운 사실을 적발했고 피의자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금감원 팀장도 조사를 받았다.
올 10월에는 중견 가전업체 모뉴엘의 대출 사기가 금융권을 뒤흔들었다. 은행에 돈을 갚지 못해 법정관리를 신청한 줄로만 알았던 모뉴엘은 관세청 조사를 통해 허위로 서류를 꾸며 수출실적을 부풀린 후 대출을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허위 수출실적을 근거로 7년 간 대출한 금액은 3조2000억원 정도로 미상환된 금액만도 6800억원에 이른다. 이후 모뉴엘 대출사기에 무역보험공사와 수출입은행 직원이 연루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금융권의 신뢰도는 더 크게 추락했다. 검찰은 모뉴엘로부터 거액의 뒷돈을 받은 혐의로 무역보험공사 부장 및 전 임원과 수출입은행 직원을 구속 기소했다. 수출입은행 모 부장도 불구속 기소됐다. 특히 여신 1135억원 전액을 담보 없이 신용대출로만 빌려준 수출입은행은 막대한 손실이 예상된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