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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품은 은행, '지방銀 핵융합 메이커'

최종수정 2014.12.24 11:13 기사입력 2014.12.2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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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M&A 승부사의 세계]<3>성세환 BS금융·김한 JB금융 회장
성세환 회장, '국궁진력' 출사표 던지며 지역민 설득·노조와 상생협약
김한 회장, 현금·유상증자 등 총동원 광주은행 인수…자산 40조 급신장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올 한 해 금융권 인수합병(M&A)으로 가장 실속을 챙긴 곳은 BS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다. 우리금융 민영화로 매물로 나온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인수에 치열한 경쟁을 뚫고 인수에 성공했다. 시중은행에 버금가는 자금력과 성장성을 보여줬던 이들은 지역에서 더욱 탄탄한 버팀목을 갖게됐다는 평가다.
성세환 BS금융지주 회장

성세환 BS금융지주 회장


◆'국궁진력' 출사표 던진 성세환 BS금융 회장 = '주거래은행을 옮기겠다.' BS금융지주의 경남은행 인수가 가시화 되자 경남도청, 창원시 등은 즉각 반발의사를 표시했다. 부산을 주력으로 하는 BS금융이 경남은행을 인수하게 되면 경남은행의 지역기반인 경남울산 지역에 불리할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성 회장은 본지와 전화인터뷰에서 자금력이 뛰어난 BS금융이 경남은행을 인수하면 경남지역에도 결국엔 도움이 된다는 것을 설득했다고 전했다. "공적자금을 회수하기 위한 매각에서 지역은행은 같은 경제권의 은행이 인수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습니다. 대내외적으로 BS금융이 자금력이 있고 검증된 회사라는 점을 알렸습니다."

경남은행 직원들의 반대도 넘어야 할 산이었다. 경남은행 노동조합은 연초 강력투쟁을 예고했다. 성 회장은 경남은행 직원들이 구조조정 없이 온전히 근무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고 경남은행을 그대로 존속시키겠다는 상생협약을 맺었다. 이후에는 노조와의 잦은 만남을 통해 경남은행의 경영에 대해 많은 대화와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고도 했다. 그는 상생협약에 대해 "인수에 따르는 비용으로 생각하고 차후에 자연스럽게 해결하기로 노조와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BS금융은 시중은행 못지않게 공격적인 해외진출과 M&A로도 화제를 모았다. 특히 한국 금융사들이 은행업 인가를 받지 못한 미얀마에서 캐피털사로 인가를 받아내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이외 GS자산운용을 인수해 수익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전국구 진출에 한 발 더 내딛고 있다.
성 회장은 '국궁진력 사이후이(鞠躬盡力 死而後已)'라는 말로 자신의 리더십을 전했다. '존경하는 마음으로 죽을때까지 애쓴다'는 뜻으로, 주로 출사표를 던질 때 쓰인다. 그는 "모든일에 최선을 다한다는 이 말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며 "부산ㆍ경남은행 모두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지향점이 같은 만큼 상생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한 JB금융지주 회장

김한 JB금융지주 회장


◆광주은행장 겸직 '한 수' 던진 김한 JB금융 회장 = JB금융지주가 광주은행을 인수한 후인 올 10월 중순 김한 JB금융지주 회장의 결단에 금융권이 뒤숭숭해졌다. 광주은행장을 겸직하기로 하면서다. 광주은행도 전북은행도 거북해했다. 그는 "우리금융에서의 광주은행과 JB금융내에서 광주은행은 위상이 다르다. 지금 광주은행은 굉장히 중요한 위치에 있다"고 전화인터뷰에서 밝혔다. 세간의 우려와 달리 광주은행과 광주지역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지를 몸소 보여주기로 한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김 회장을 탁월한 경영능력에 승부사적 기질을 가진 리더로 칭한다. 2010년 JB금융 회장 취임 당시 7조원에 머물렀던 전북은행의 자산규모를 두 배로 성장시키는 데 이어 광주은행 인수로 JB금융의 총 자산은 40조원으로 급신장시켰기 때문이다.

'새우가 고래를 삼킨 격'인 JB금융의 광주은행 인수에서도 김 회장의 추진력은 빛났다. 김 회장은 보유중인 현금과 유상증자, 코코본드 발행 등으로 총 5000억원에 달하는 인수자금을 확보했고 지난 10월 광주은행을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광주은행장으로 취임한 이후에는 직원들에게 두 은행이 낼 수 있는 시너지를 설득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김 회장은 "두 기관이 협조하지 않으면 시너지를 낼 수 없다. 이를 직원들과 대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민들에게는 광주지역이 결코 홀대받지 않으리라는 것을 설득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지역기업의 대표들로 구성된 광주은행의 리더스클럽과도 만남을 가졌다. 그는 "앞으로 지역사회에 여신을 풀어 지역성장에도 기여할 예정으로 내년에는 더욱 적극적으로 지역민들을 만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그는 최근 JB금융지주 사명 변경에 전북은행 쪽에서 반대 의견을 피력하는 데 대해 김 회장은 "인내심을 갖고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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