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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달러 표시 채권 부메랑 맞나

최종수정 2014.12.14 10:00 기사입력 2014.12.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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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달러 강세 현상에 따른 신흥국의 채무 부담 증가에 대한 경고의 종소리가 울리고 있다. 달러가 강세가 계속될 경우 신흥국 기업들이 저금리 기조를 이용해 확보한 달러표시 채권이나 대출 부담이 대폭 증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영국일간 파이낸셜 타임스는 국제결제은행(BIS)이 달러 기반 부채가 많은 신흥국들이 달러 강세 현상에 따른 피해가 우려된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BIS는 이날 공개한 분기 검토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주장하고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클아우디오 보리오 BIS 재정 경제 분야 책임자는 "들떠있는 사이에 (시장의) 불안전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독주 중이다. 연이어 전해지는 경제지표 호전이 달러의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지난 5일에도 지난 11월 미국의 신규 고용이 32만1000명에 달했다는 소식은 달러 가치를 끌어올렸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화 환율은 121엔대까지 떨어졌다.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그 결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집계하는 실질 실효환율 기준으로 엔화는 43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로화 가치도 2년 사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문제는 달러가 강세를 보일수록 달러 표시 채권의 상환 부담이 증가한다는 점이다. 낮은 이율로 자금을 융통하려다 오히려 원리금이 증가하는 부담을 질 수 있는 셈이다.

중국을 비롯해 신흥국 기업들은 최근 미국 채권시장의 강세를 틈타 달러 표시 외화 채권을 집중 발행했다. BIS는 올해들어 3분기까지 신흥국 국가 기업들의 달러표시 채권 발행액이 2조6000억달러에 달했다고 추산했다. 상반기까지 신흥국에 대한 국제 은행들의 달러 표시 대출도 3조1000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올해 은행들의 국외 대출 규모도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상반기까지 은행들의 국외 대출 규모는 올해 상반기까지 4010억달러가 증가해 30조달러에 이르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이후 1년 사이 증가율도 1.2%에 달했다.

BIS는 이들 자금의 상당수가 아시아 신흥국으로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으로 유입된 자금이 관심의 대상이다. 2012년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중국의 달러표시 부채는 두 배로 증가해 1조1000억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달러는 더욱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달러표시 채무상환 부담을 더욱 늘어날 수 있다. 닛케이도 미 금리 인상시 신흥국 통화가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그렇다고 미국외의 국가들은 금리 인상으로 환율 방어에 나설 수 있는 처지도 아니다.

유럽은 경기 부양을 위한 국채매입 등 양적완화 조치가 임박한 모습이다. 일본은 이미 전격적인 추가 완화 조치에 나서 엔화 약세를 용인했다.

중국도 전격적인 금리 인하에 이어 공산당 중앙정치국회의가 '뉴노멀' 시대를 공언화 하면서 추가 금리 인하 등이 예상되고 있다.

보리오 책임자도 "미국의 금리 인상이 시작되면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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