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전기전 기관 수요예측서 확정공모가 6500원..희망가 절반 수준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오는 15~16일 공모주 청약에 나서는 서전기전은 최근 기관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주당 공모가격이 희망가격 밴드(1만500~1만2000원)에 훨씬 못 미치는 6500원으로 확정됐다.
전력시스템 스위치기어 국내 최고 경쟁력을 넘어 디지털 컨버전스 전반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겠다는 서전기전의 비전에도 노란불이 켜졌다. 당초 127억원(주당 1만500원 기준)을 확보하려 했지만 공모가격이 대폭 할인되면서 78억8000만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서전기전 관계자는 "공모주 전체를 우선 인수한 동부증권과 협의한 끝에 주당 6500원으로 결정하게 됐다"며 "연구개발비를 86억원에서 40억원으로 줄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상장 초반 주가 움직임도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실제로 영우디에스피는 상장 첫날인 10월 29일 5500원에서 시초가를 형성한 뒤 6320원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지만, 이날 오전 9시5분 현재 6940원으로 공모 희망가격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공모밴드 범위에서 공모가격을 정한 새내기주는 시장에서 더 혹독한 시련에 맞서고 있다. 지난달 19일 코스닥시장에 첫 선을 보인 2차전지 전문생산업체 디에이테크놀로지는 앞서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에서 공모 확정가격을 밴드 하단인 6600원으로 정했는데, 첫 거래일 7800원에서 시초가를 형성하고 잠깐 반짝했을 뿐 14.36% 하락한 66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후 하락세는 이어져 이날 오전 9시5분 현재 전일보다 0.31% 하락한 4840원을 기록중이다.
기관투자가 47곳이 확정공모가 아래에서 인수가격을 제시했던 만큼 장내에서도 매수세가 유입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모 증권사 IPO담당 관계자는 "내년 반도체 시장 호황이 예상되면서 주식시장을 노크하는 IT 예비 상장사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시장 수요는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며 "제일모직 공모 열기에 휘둘려 새내기주에 대한 맹목적인 접근은 삼가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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