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추위로 인해 떨리는 목소리는 몸 전체가 떨리는 과정에서 입 근육이 함께 떨리면서 나타나기 때문에 소리 자체에는 문제가 없고, 추위가 해결되면 자연스레 사라진다. 반면 연축성 발성장애는 외부적인 요인이 아닌 성대 근육 자체가 긴장하면서 목소리 떨림이 나타난다. 즉 소리를 내는 과정에서부터 이상이 생기는 것이다.
목소리 떨림은 면접이나 발표, 업무미팅 등과 같이 과도한 긴장상태에 놓여있을 때 흔히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추위와 같이 낮은 기온의 환경에서도 나타난다. 추위로 인한 목소리 떨림은 낮은 기온에 의해 전신의 골격근이 미세하게 수축하면서 전체적인 몸 떨림과 동반된다. 따라서 추위가 해결되면 목소리 떨림 증상도 자연스레 사라진다.
그러나 이러한 외부 환경과 관계 없이 일상대화를 할 때도 목소리 떨림 증상을 제어할 수 없고, 쉰 목소리처럼 비정상적인 소리까지 동반된다면 이는 연축성 발성장애일 가능성이 높다. 연축성 발성장애는 발성기관을 형성하는 후두 근육들에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근육 수축이 일어나 성대의 진동이 불규칙해져 음성이나 발성에 장애가 나타나는 음성질환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떨리는 목소리를 긴장 탓으로만 여겨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근긴장성 발성장애와 같은 또 다른 음성질환을 동반할 수도 있는 만큼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목소리 떨림을 제어하기 위해 소리를 낼 때 본인도 모르게 성대와 그 주변 근육에 힘을 주는 등 잘못된 발성습관을 하다 보면 증상이 악화된다.
따라서 일상대화를 할 때의 목소리 떨림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이비인후과 검사를 통해 연축성 발성장애 여부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연축성 발성장애는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언어치료사 협진을 통한 1개월 이상의 음성언어치료와 약물치료, 보톡스 치료를 통해 충분히 개선 가능하다.
안 원장은 “특히 보톡스 치료는 목소리 떨림을 유발하는 성대 근육에만 선택적으로 주사해 성대 전체에 이완을 유도해 가장 즉각적인 효과를 낸다”며 “더불어 보톡스 치료와 함께 잘못된 발성습관을 개선하는 음성언어치료를 병행하면 더욱 효과가 큰 만큼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