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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디플레 경고음…유럽·일본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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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안정' 수준 넘어 지나치게 낮아…"성장둔화 속도 빨라 과도한 예측 아니다"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디플레이션이란 물가하락과 경기침체가 동시에 진행되는 것을 말한다. 디플레 하면 으레 일본·유럽을 떠올리기 십상이다. 그러나 뜻밖에 중국에서 디플레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최근 나온 제조업·부동산 지표는 중국 경제가 뚜렷한 경기둔화 국면으로 접어들었음을 알리고 있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그 중에서 물가 지표가 가장 심각하다고 최근 지적했다.
중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1.6% 올랐다. 이는 월별 기준으로 지난 5년 사이 가장 저조한 것이다. 2011년만 해도 중국의 CPI 상승률은 6%대였다.

더 걱정되는 것은 전년 동기 대비 2.2% 하락한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다. 중국의 PPI는 2012년 3월 이후 32개월 연속 뒷걸음질치고 있다.

PPI는 시차를 두고 CPI에 반영된다. 생산자물가의 지속적인 하락은 조만간 소비자물가도 마이너스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음을 뜻한다. 그만큼 성장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의미다.
중국의 성장률이 7%대로 낮아졌다지만 여전히 아시아 주요국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중국의 고용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따라서 물가하락이 반드시 경제에 마이너스가 되는 것도 아니다.

지난 1~9월 중국 대도시의 임금 상승률은 9.3%를 기록했다. 물가가 떨어지고 임금이 오르면 소비심리 회복에 한 몫한다. CPI 상승률이 낮아지는 가장 큰 요인은 식료품 가격 상승세 둔화다. 인구증가로 식량안보에 비상이 걸린 중국 정부로서는 나쁜 뉴스가 아니다.

생산자물가 하락은 중국 제조업체들에 호재가 될 수 있다. 생산비용이 주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10월 중국 기업들의 단위 생산비용은 2.5% 감소했다.

그러나 물가하락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기에는 중국의 경기둔화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9월 CPI 상승률 1.6%는 중국 정부 목표치인 3.5%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중국의 물가수준이 지나치게 낮다고 해석하는 게 맞다는 주장은 여기서 나온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의 디플레 리스크가 과거보다 커졌다"면서 "부동산 거품 붕괴와 정부 주도 경제의 실패로 인한 공급과잉 문제 등이 한꺼번에 터져 중국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디플레로 치달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코노미스트는 경제구조를 개혁 중인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 쪽으로 선회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서는 기준금리 인하가 가장 효과적이다. 그러나 천문학적인 부채를 안고 있는 중국이 금리인하에 나서기란 어렵다.

따라서 중국 정부는 은행을 통한 자금공급 등 시중에 꾸준히 유동성을 주입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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