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후기 부풀리기·반복게재···취업준비생들 혼란
3일 업계에 따르면 토익 분야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광고 중인 A업체는 자사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온 학생들의 후기 글이 15만여개로, 2~5위의 후기 건수(4만1000여개)를 모두 합해도 4배 가까이 많다고 홍보하고 있다. 토익 점수를 올리기 위해 인강을 고르고 있다는 대학생 정모(23)씨는 "강의를 선택할 때 실제 강의를 들어본 학생들의 반응이 폭발적이라면 이에 솔깃할 수밖에 없다"며 "그 반응이 진짜인지 게시판에 가서 일일이 확인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후기 내용을 확인하고 강의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단 후기 건수가 많으면 신뢰하게 된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A업체가 직원을 동원해 글을 올렸거나, 수강생에게 후기를 많이 작성하면 인센티브를 주는 식의 마케팅을 펼쳤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으나 A업체는 이 같은 의혹은 전면 부인하고 있다. A업체 측은 게시판에 '도배(인터넷 게시판 등에 같은 글을 반복적으로 올리는 일)'가 있다는 것을 최근에야 알았으며 관리를 소홀히 한 결과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A업체 관계자는 "그 학생들이 왜 그런 일을 했는지는 우리도 알 길이 없다"며 "몇몇 학생이 도배를 했다고 해서 15만개라는 전체 글 숫자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관리 소홀 책임은 있지만 의도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후기 게시판은 실제 강의를 수강한 학생만이 글을 올릴 수 있게 돼 있다고 강조하며 '직원 동원 의혹' 또한 부인했다.
그러나 업계는 A사의 이러한 해명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말 의도된 것이 아니라고 해도, 게시판 관리조차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게시판을 '1위'의 근거로 삼고 있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이윤주 기자 sayyunj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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